정보화마을이 도시와 농촌간 정보격차 해소와 주민소득 증대 등에 기여하고 있다.
정보화마을은 정보화에 소외된 지역에 PC와 초고속인터넷망 등 정보이용 환경을 조성한 곳으로 지난 2001년부터 구축돼 현재 전국 338개 마을에 조성·운영중이다. 올해도 30개를 조성할 예정이다.
정보화마을이 지속적으로 조성됨에 따라 △도시와 농촌 간 정보격차 해소 △마을 주민소득 증대 △지역공동체 활성화 △국외 평가 제고 등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정보격차 해소 기여”=정보화마을 조성과 운영에는 그동안 총 1362억8400만원이 투자됐다. 국비는 845억5300만원, 지방비는 517억3100만원이 쓰였다.
정보화마을이 구축되면서 해당 지역의 정보이용 환경이 개선되고 정보이용 생활화에도 기여했다. 정보화마을에 보급된 PC의 주간 평균 사용시간은 14.3시간으로 전국 평균 사용시간(13.7시간)과 농어촌 평균 사용시간(10.8시간)보다 높게 조사됐다.
주민소득 증대 부분에선 전자상거래 판매실적이 2003년 6억원에서 2007년 45억원으로 7.5배 증가했다. 이는 정보화마을 홈페이지(www.invil.org)에서 전자상거래로 이뤄진 체험관광상품과 지역 특산물 판매액수만 집계한 것으로 홈페이지를 보고 전화로 주문하거나 체험관광을 와서 구매한 액수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또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단계에 있는 마을은 전체 338개중 114개에 불과하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각 마을의 소득증대에 기여한 부분은 더 클 것으로 행정안전부는 분석했다.
체험관광이 인기를 끌어 경남 거창 서변마을은 딸기 따기 체험관광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6100명에 가까운 관광객을 유치했고 순수 체험관광상품으로만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뒀다.
지역공동체(커뮤니티) 활성화 성과도 못지 않다. 정보화마을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2003년 20만건에서 지난해 770만건으로 무려 39배 증가했다. 홈페이지 게시글 수도 2003년 5만건에서 지난해 83만건으로 17배 늘어났다.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2006년 59.2%에서 지난해 70.2%로 11%포인트 증가했다.
국외 평가도 높아졌다. 세계 각국 공무원의 정보화마을 방문이 계속 늘어나 지난해 12월까지 누적으로 80개국 1990명이 방문했다. 지난 2006년 10월엔 프랑스 이시레물리노시에서 열린 ‘세계전자정부포럼상’을 수상했고, 2004년 11월엔 정보화마을 사업지원 및 해외 홍보를 위해 미국의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인텔과 양해각서(MOU)도 교환했다.
◇“수적 증가보다 내실 위주 변화 모색할 때”=행정안전부는 2001년 3월 ‘정보화시범마을 조성계획’을 수립해 추진한 데 이어 지난 2006년 12월 ‘정보화마을 중장기 발전계획(2007∼2011)’을 수립,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정보화마을에는 국비와 지방비가 지원돼 초고속인터넷망을 구축하고 마을당 평균 40대 정도의 PC를 보급하며 마을정보센터를 만드는 등 정보이용 환경을 구축하고 주민소득 증대에 기여했다.
그러나 이제 정보화마을도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높다. 그동안 양적 팽창 위주로 조성돼 콘텐츠가 빈약하고 전자상거래를 통한 수익 증대 역시 미진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올해부터 정보화마을의 내실화에 중점을 두고 주민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특산물판매와 체험관광 등을 통해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이끌 계획이다.
한편 올해는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40억원 이상을 들여 30개 마을을 구축할 예정이다. 올해 조성될 대상 마을은 연천 양원마을·양평 옹달샘꽃누름마을·이천 명품쌀마을·가평 포도향이흐르는마을·포천 비둘기낭마을·진천 명암마을·영동 송호리수박마을·태안 별주부마을 등 30개 마을이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