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TV홈쇼핑에는 무엇이 팔렸을까.’
1일로 창립 13주년을 맞은 CJ홈쇼핑(대표 임영학)은 지난 95년부터 현재까지 자사 방송을 통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끈 상품을 소개했다.
CJ홈쇼핑에 따르면 지난 1995년 8월 1일 전신인 ‘39쇼핑’이 처음으로 방송한 상품은 7만8000원짜리 ‘뻐꾸기 시계’다. 당시 첫 방송 한 시간 동안 7개를 판매했는데, 그 중 4개가 직원들의 구매였다는 후문이다.
이후 TV홈쇼핑이 대중적으로 자리를 잡게 되면서 1995∼1999년에는 주로 낮은 단가의 주방용품 및 가정용품이 히트 상품으로 꼽혔다. 돌삿갓 요리박사, 장수돌침대, 오스카 만능 녹즙기, 파워 도깨비 방망이, 임페리얼 크리스털 홈세트가 1∼5위를 차지했다. 손쉽게 요리를 할 수 있는 ‘돌삿갓 요리박사’는 저렴한 가격대와 실용성으로 당시 큰 인기를 모았다. 만능 녹즙기, 홈쇼핑 히트 상품의 대표격으로 꼽히는 ‘도깨비 방망이’ 등도 이 시기에 첫 선을 보인 상품이다.
2000∼2004년에는 히트상품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여행 상품이나 공연 관람권, 콘도 이용권 등 서비스 상품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홈쇼핑의 새로운 수입원으로 각광받은 보험 방송을 처음으로 시작한 것도 2003년부터다. 이 무렵 히트상품은 피델리아, 스페이스백, 구본길 갈비, 딤채, 현주i프렌드 등이다.
특히 이 시기는 가전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리던 시기로, 김치 냉장고와 컴퓨터, 세탁기와 전기밥솥 등이 방송 단골 메뉴였다. CJ홈쇼핑 측은 “2000년대 초 인터넷이 보편화하기 시작하면서 가정용 컴퓨터 구매 수요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2005∼2008년 히트상품으로는 댕기머리, 안동 간고등어, 피델리아, 스윗비 by 홍승완, 수려한 등이 꼽혔다. 성숙기 시장에 들어선 2005년 이후로는 품질력이 우수한 메가 브랜드들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또 매출 경쟁보다 수익 경영에 집중하면서 대형 가전제품의 편성이 다소 줄어들었고, 홈쇼핑사별로 차별화를 위한 단독상품 유치와 판매가 활성화 되었다.
김규태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