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베이징 매연 `해결사`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대기 오염으로 골머리를 앓는 중국 정부를 위해 우리나라 최대 에너지기업인 SK에너지가 해결사로 나섰다.

SK에너지(대표 신헌철)는 최근 중국 베이징시 정부의 경유매연 저감장치 시범 사업에 참여, 시내에 운행 중인 청소차량 등 대형 공공 차량을 대상으로 매연저감장치(DPF:Diesel Particle Filter) 장착을 개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사업은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대기환경 개선에 고심해오던 베이징 환경보호국이 경유 차량 중 시내버스 및 청소차 등의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한 프로젝트다. 공용차량 및 민영차량이 매연저감장치를 장착하면 시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K에너지는 시범사업에 약 400대의 매연 저감장치를 공급했다. 매연저감장치의 장착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중국 기술인력에 대한 기술지도를 하는 등 현장에서 기술연수도 실시했다.

시장조사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매연 저감장치 시장은 베이징을 시작으로 향후 2∼3년 내에 5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베이징 시 당국은 지속적으로 보급 대상을 늘려갈 계획이다. 심천 시도 평가사업을 진행한다. SK에너지는 이번 베이징 시 사업 참여가 중국내 다른 대도시로의 사업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SK에너지는 지난 2006년 환경부와 중국 정부의 공동기술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지난 1월 중국으로부터 저감장치 사업 인증을 받았다. SK에너지는 베이징 시 시범사업 참여로, 매연저감장치의 해외 진출을 더욱 가속화 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미국의 차량 운행 환경에 적합한 미국형 저감장치도 개발 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기자원위원회(CARB)의 인증 시험을 밟고 있다.

국내에선 2005년부터 환경부 주관으로 추진 중인 수도권 경유매연 저감장치 사업에 참여했다. 지난해말까지 누적 6만5000대 이상의 경유매연 저감장치를 보급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2002년 월드컵 이후 서울 시내버스에 매연저감장치를 장착해 27개월간 세계 최장 기록인 25만km를 매연 배출없이 성공적으로 운행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내구성을 입증했다”며 “중국사업을 계기로 경유 매연저감 장치는 물론 환경관련 사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