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2분기 실적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비수기의 영향으로 17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손실규모는 전분기의 4820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하이닉스는 31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이 지난 분기에 비해 16% 증가한 1조86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영업적자는 172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개선됐다. 영업이익률도 전분기의 -30%에서 -9%로 호전됐다.
하이닉스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유가 등의 악재에도 전분기에 비해 매출이 증가한 것은 D램 판매가격의 상승과 출하량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의 2분기 D램 평균 판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약 9% 상승했다. 낸드 플래시메모리도 3% 가량 상승했다. 출하량은 D램의 경우 66나노 비중 확대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약 12% 증가했으나 낸드 플래시는 200㎜ 팹의 생산량 감소와 수요부진으로 15% 감소했다.
2분기 순손실은 7110억원으로 38%의 순손실률을 기록했다. 하이닉스 측은 영업손실과 순손실의 차이가 크게 발생한 것은 미국 유진의 200㎜ 공장 가동중단에 따른 유형자산감액 손실과 원화 절하에 따른 외화 환산손실 등 비 현금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하이닉스는 미국 유진 공장의 조업중단이 현금 보유수준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효율이 저조한 공장의 가동중단으로 영업원가및 현금흐름 측면에서 향후 수익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닉스는 하반기에 D램의 경우, 2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한 54나노의 비중을 연말에는 전체 생산량의 30% 이상으로 끌어올려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낸드 플래시의 경우 2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한 48나노 제품의 수율 안정화를 통해 연말에는 전체 생산량의 60% 이상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기술인 41나노를 조기 개발하고 48나노 3중셀(X3)을 4분기부터 양산하는 등 신기술 개발을 통한 기술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하이닉스는 아울러 국내외 회사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CMOS 이미지센서(CIS), 파운드리, 자동차용 반도체 등 기존 핵심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신규사업 영역에 적극 진입하는 등 미래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주문정기자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