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천국’ ‘서편제’ 등을 내놓으며 한국 문단의 ‘큰기둥’ 역할을 해온 소설가 이청준씨가 31일 오전 4시1분 폐암으로 타계했다. 향년 69세.
1939년 8월 전남 장흥에서 태어난 이씨는 1965년 단편 ‘퇴원’이 ‘사상계’ 신인문학상에 당선돼 등단하며 한국 현대소설의 본격적인 출발이라고 할 수 있는 1960년대 소설문학의 한 장을 열었다.
등단 2년 후인 1967년 ‘병신과 머저리’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하고 1969년에는 ‘매잡이’로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등단 직후부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기복 없는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당신들의 천국’ ‘이어도’ ‘남도 사람’ ‘소문의 벽’ ‘잔인한 도시’ ‘매잡이’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 ‘벌레 이야기’ ‘자유의 문’ ‘축제’ 등을 내놓으며 40여년간 문단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씨는 병마와 사투를 벌이는 와중에도 신작 소설을 발표, 지난해 11월에 작품집 ‘그곳을 다시 잊어야했다’를 묶어내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일원동의 삼성서울병원 14호실(02-3410-6914)에 마련됐으며 장례식은 문인장으로 3일간 치러진다. 2일 오전 7시 영결식을 거쳐 오전 8시에 발인하며 오후 2시에는 장지인 전남 장흥군 회진면 진목리 갯나들에서 노제를 지낸다.
유족으로는 부인 남경자씨와 외동딸 은지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