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조해성 경동솔라 사장

[이사람]조해성 경동솔라 사장

 “위기가 곧 기회입니다. 공장 증설이나 소규모 발전분야로의 전환도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입니다.”

 조해성 경동솔라 사장(50)은 정부의 발전차액 지원제도 변경으로 국내 태양광 업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지금이야말로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말했다.

 경동솔라는 130억원을 투입, 충북 음성 공장을 증설한다. 오는 11월이면 20메가와트(㎿)인 현 공장의 연간생산능력이 60㎿급으로 늘어난다. 연간 10만장 가량 찍어내던 태양광 모듈을 30만장까지 증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조 사장은 하반기부터 ‘소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에 집중키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권과 공조해 14억원까지 대출 가능한 금융상품의 개발도 공동 모색 중이다. “정부 정책 변화로 이제 소규모 태양광발전을 통한 매전(賣電)시 발전차액이 더 많아지게 됐습니다. 이를 이용한 발빠른 전략 변화가 요구되는 때입니다.”

 조 사장은 “85W부터 210W까지 고객 맞춤형 태양전지 모듈을 만들 수 있는 국내 최상급 생산라인을 갖춘 것이 경동솔라의 강점”이라며 “모든 모듈은 20년간 품질을 보증한다”고 자랑했다.

 보일러로 유명한 경동그룹의 13개 계열사 중 하나인 경동솔라는 상반기에만 장산태양광발전소(3㎿·단축추적식)와 화순태양광발전소(1㎿·경사고정식), 예천솔라팜(1㎿·경사변동식)등 ㎿급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공, 상업 운전 중이다. 지난 2006년에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주한 당시 아시아 최대의 태양광 발전소인 ‘영광 솔라파크’ 3㎿급 발전소의 설계와 시공을 수주,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그 과정에서 조 사장이 CEO로 취임하던 당시 연 30억원 수준이던 경동솔라의 매출도 지난해 60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갑작스레 얻은 결과가 아니다. 오랜 세월 전력과 에너지 분야에서 쌓은 내공이 빛을 발했다. 아주대 화공과 졸업 후 한국전력에서 13년간 근무한 조 사장은, 이후 GE에너지코리아 이사 등을 거쳐 지난 2006년 초부터 경동솔라를 맡았다.

 한국전력에선 화학 분야와 화학발전용 석탄 구매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근무 중 사내 장학생으로 선발돼 미국 코넬대에서 화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GE코리아에서는 풍력 등 재생에너지 분야 마케팅을 담당했다. 조 사장은 “전력에서부터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태양광 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