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규 삼성전자 사장은 3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 하계 포럼에서 기자와 만나 “연구개발(R&D)의 메가트렌드로 에너지·환경과 헬스케어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미래 수종사업을 기획하는 신사업팀장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삼성이 앞으로 이들 분야를 집중 육성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순택 삼성SDI 사장이 사흘전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한 이후 나온 발언이어서 삼성 계열사간 사업 주도권 다툼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임형규 사장은 이날 포럼에서 앞으로 유망한 영역으로 △에너지·환경 △바이오·헬스케어 △모바일 컨버전스화에 따른 신IT △지능형 운송시스템 등 크게 4가지를 꼽으며, “글로벌 대표기업 R&D의 80% 이상이 이 분야에 집중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수요 증가로 유가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이산화탄소 저감의 필요성이 대두됐으며, 세계적인 고령화 사회와 만성질환자의 증가에 따라 의료지출이 GDP의 10%를 차지할 만큼 의료비가 증가하는데 헬스케어는 기업에 새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어드밴스드(선행) R&D가 약하다”라면서 리서치 중심의 R&D 능력이 기업의 장기생존에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임 사장은 “선행 연구는 삼성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한다”라면서도 “2∼5년 후를 내다보며 차세대 기술을 찾는 각 기업의 연구소와 5∼10년 후 미래 혁신기술을 연구하는 종합기술원이 어드밴스드R&D를 담당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제주=김준배기자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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