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 끝나자 교육株 일제히 급등

교육시장 활성화 기대 전망

 교육주가 서울시 교육감 선거 종결을 계기로 급등세를 탔다.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를 계기로 교육주의 부활을 논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31일 증시에서 교육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정부의 교육정책이 향후 교육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간 교육주는 성장성이 둔화될 것이란 평가와 함게 대장주인 메가스터디가 지난 4월 22일 고점(38만9900원) 대비 43%까지 하락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2위자리를 하나로텔레콤과 태웅에 내주고 4위로 떨어졌다.크레듀도 고점(14만3500원) 대비 66%나 하락했고, 대교도 1월 고점(10만원) 대비 32.8% 하락했다.

올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 나란히 상장한 비유와상징과 정상제이엘에스도 공모가에도 못미치는 주가에 거래되고 있다. 그야말로 상승가도를 달리던 교육주가 올초 천당을 거쳐 지옥을 오간 셈이다.

이날 교육주 상승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서울시 교육감에 현 공정택 교육감이 당선되면서 현 정부의 초중등 교육정책 집행에 탄력을 받게 됐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교육주를 긍정적 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종대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선거에 대학자율화, 고교다양화, 영어공교육강화를 축으로 하는 현 정부 교육정책에 부합한 후보가 당선되면서 온오프 교육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박 연구원은 “이번 선거 결과로 새롭게 교육주의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생긴 건 아니다”며 “온라인의 성장성을 발판으로 초고속 성장을 했던 메가스터디, 크레듀 등의 실적에서 볼 수 있듯 과거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이어가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오히려 지금은 거품이 빠지는 단계로 분석했다.

실제로 메가스터디는 최근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451억7000만원, 141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8%, 16.0%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과거 성장세엔 못미치는 수준이다. 그만큼 예전에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성장률을 기록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증시전문가들의 기업 분석 잣대인 주당수익률(PER)로 접근해도 메가스터디나 크레듀는 여전히 2008년 예상 이익 추정치(EPS) 대비 27∼30배가 넘어 고평가주로 인식되고 있다.

정봉일 대신증권 연구원도 “신규 교육 업체가 대거 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제 과거 성장률을 잣대로 교육주의 적정주가를 평가하는 시기는 지났다”며 “보다 안정적인 투자 수익률을 기대하는 수준으로 눈을 낮춰야한다”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