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베이징 올림픽, 풀HD로 즐겨라

[2008 베이징올림픽]베이징 올림픽, 풀HD로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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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다 넓게, 보다 밝게, 보다 선명하게’

 올림픽 선수들이 흘리는 땀방울 하나까지 보여 준다. 승부가 갈리는 눈 깜짝 하는 순간도 놓치지 않는다. 바로 ‘초고화질(풀 HD)’ 화면이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 올림픽은 말 그대로 ‘풀 HD 전쟁’이다. 이를 이끄는 양대 디스플레이 매체가 바로 디지털TV와 프로젝터다. 풀 HD 전쟁에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디지털TV다. TV 60년 역사는 올림픽과 함께 발전했다. 흑백에서 컬러, 컬러에서 다시 디지털로, 이어 SD·HD에서 풀 HD까지, 매년 올림픽을 기점으로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

 8일 개막하는 베이징 올림픽의 화두는 단연 풀 HD TV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TV 기술로는 사상 처음으로 고화질 (HD)로 경기가 중계됐다. 이를 위해 당시 삼성·LG·소니 등 가전업체가 HD급 TV를 앞다퉈 출시했는데 이번 올림픽에서는 풀 HD로 화질이 올라간 것이다. TV 화질은 표준 화질(SD)에서 HD를 거쳐 현재 풀 HD로 진화했다. SD급 화질은 아날로그 TV보다 두 배가량 선명하고 풀 HD급은 SD급보다 6배 선명하다. 선수들의 땀구멍까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이다.

 2006년을 계기로 본격 출시한 풀 HD TV는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시장 확대를 위한 모든 조건을 갖췄다. 주요 가전업체는 중국에서는 아직 브라운관 TV가 대세지만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에서도 풀 HD LCD TV 판매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그만큼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중국 베이징 ‘국제과학기술산업박람회 2008’에 참가해 풀 HD LCD TV와 함께 풀 HD 캠코더와 카메라, 블루레이 홈시어터 등 풀 HD 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시장 확산에 나섰다. 삼성은 올림픽을 겨냥해 지난 3월 말 미국·유럽에 출시한 크리스털 로즈 디자인의 ‘보르도 650’ LCD TV를 중국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플라스틱과 같은 소재가 아닌 영롱하고 투명한 크리스털 느낌의 신소재를 도입하고 투명한 블랙 베젤 내에 장미색을 자연스럽게 표현한 디자인 공법을 적용했다. 이어 올림픽 스페셜 에디션 ‘보르도 680’ 풀 HD LCD TV를 선보였다. 이 제품도 크리스털 로즈 디자인으로 120㎐의 풀HD 화질을 구현했다. 또 중국인이 좋아하는 색상과 문양을 활용한 올림픽 에디션 캠코더 신제품도 선보였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숫자인 8을 모델명에 넣어 모델명을 ‘HMX08’로 했으며 금 도금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꽃무늬를 넣어 차별화한 제품으로 디자인 컨셉트를 맞췄다.

 LG전자도 지난 2월 중국에서 셋톱 박스가 필요 없는 디지털TV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이 제품이 나오기까지 중국에서 판매하는 TV는 디지털 신호를 직접 수신하지 못하는 아날로그 방송 수신 방식이었다. 이어 지난 6월, 베이징 올림픽 특수를 겨냥해 ‘스마트 타임머신 기능’을 탑재한 평판 TV 신제품 4개 모델을 동시에 출시했다. ‘스마트 타임머신 스페셜 에디션’은 LCD TV와 PDP TV ‘토파즈’ 각각 2개 모델이다. LG전자는 지금까지 프리미엄급 평판TV 위주로 ‘타임 머신 기능’을 적용했으나 베이징 올림픽 특수에 따른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준 프리미엄급 모델로 그 기능을 확대했다.

 LG전자는 이달 25일까지 ‘스마트 타임머신 스페셜 에디션’ 구입 고객 중 100명에게 추첨을 통해 닌텐도 ‘위’를 준다. 또 ‘스마트 타임머신’ 기능을 탑재한 47인치 이상 평판TV를 구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하이 패스 단말기 또는 DVD플레이어도 제공한다.

◆ 풀HD 프로젝터도 있다.

 저렴한 가격에 대형 화면을 즐기고 싶다면 프로젝터를 빼 놓을 수 없다. 프로젝터는 올림픽 현장을 큰 화면으로 더욱 생생하게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인기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축구· 야구 등 넓은 장소에서 뛰는 스포츠 경기는 100인치 이상의 화면으로 보다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프로젝터가 스포츠 경기 관람의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 잡게 된 비결은 저렴한 가격이다. LCD, PDP TV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초 대형 화면을 즐길 수 있다. TV 가격이 낮아졌다고는 해도 60인치 이상 화면의 풀HD TV가 최근 400만 원에서 500만 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반면에 보급형 프로젝터가 잇따라 출시되며 풀HD급 제품은 200만원에서 300만 원대로 최소 1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가정용 풀HD 프로젝터는 명암비가 중요하다. 높은 명암비는 밝은 부분은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욱 어둡게 표현해 완벽하게 빛을 차단하기 어려운 가정에서 선명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밝기는 1000안시루멘 수준이면 가정용 풀HD 프로젝터로 훌륭하다.

 지난 1월 옵토마가 선보인 ‘HD803’는 출시가 249만원으로 가격대를 획기적으로 낮춘 보급형 풀 HD 프로젝터다. HD803은 8000 대 1의 명암비와 1200안시루멘의 밝기를 지원하며, 색 온도를 10단계로 조절해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색감을 구현할 수 있다. 또 옵토마 독자 기술인 ‘파워IRIS’ 및 ‘이미지 AI-II’ 영상 기술을 탑재해 가정에서도 영화관에서 보듯 깨끗한 화질을 감상할 수 있다.

 LG전자도 최근 풀HD 프로젝터 ‘AF115’를 내놨다. 이 제품은 3만 대 1의 명암 비와 1500안시루멘의 밝기를 구현했다. 프로젝터와 투사 벽이 최소 3m만 떨어져도 100인치 화면을 만들 수 있어 집이 작아도 활용이 어렵지 않다. LG전자는 올림픽 수요를 기대해 곧 작은 크기로 들고 다니며 큰 화면을 감상할 수 있는 모바일용 프로젝터를 내놓는다.

 엡손은 5만 대 1의 명암비와 1600안시루멘의 밝기를 제공하는 고급형 풀HD 프로젝터 ‘EMP-TW2000’를 내놨다. 이 제품은 엡손이 개발한 고해상도 이미지를 인식하는 차세대 크리스털 클리어 파인 LCD 신형 D7패널을 탑재하고 10비트에서 12비트로 향상된 색 처리 능력을 갖춰 조합할 수 있는 색상의 범위가 한층 넓어졌다. 가격은 300만원대.

 테리 쿼 옵토마 아시아 대표는 “프로젝터는 100인치 이상의 대화면으로 더욱 생생한 스포츠 경기를 즐기는 데 적합한 디스플레이”라며, “이번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그동안 영화 감상용으로만 인식하던 홈시어터용 프로젝터 활용 방식이 보다 다양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베이징 올림픽 디지털TV로

 ‘8월 8일 베이징 올림픽은 디지털TV로 보세요!’

 방송통신위원회가 디지털 방송 전환을 위한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우선 8월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해 아날로그TV 보다 화질이 6∼7배 이상 선명한 디지털TV를 홍보하는 만화와 팸플릿을 각각 40만부씩 제작해 배포한다. 홍보 책자는 디지털TV에 대한 안내와 디지털TV 종류, 설치방법, 유료 방송을 통한 디지털TV 시청 방법 등을 소개한다. 홍보 책자는 각 지방 동사무소나 우체국, 각급 학교, 가전제품 매장, 방송사, 시민 단체 등 2만여곳이다. 또 인터넷 홈페이지(www.dtv.go.kr)에서도 볼 수 있다. 정부는 오는 2011년 말까지만 현행 아날로그TV 방송을 내보내고 2012년 초부터 전면 디지털TV로 전환할 계획이다.

강병준기자 bjkang@, 차윤주기자 cha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