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가 2분기 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모토로라는 2810만대의 판매대수를 기록, 3위 자리를 수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토로라는 당초 점유율 하락이 지속되며, LG전자에 3위 자리를 내줄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빅5 업체 중 가장 늦게 실적을 공개하면서 지난 1분기(2740만대)보다 70만대가 늘어난 실적을 공개했다. LG전자는 40만대 차이로 4위 자리에 머물렀다.
모토로라의 전체 매출액은 80억8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4% 감소했지만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것이다. 또 500만달러의 영업이익과 400만달러의 순이익을 달성,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휴대폰 부문에서는 3억4600만달러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 모토로라의 휴대폰 사업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는 해석은 무리라는 분석이다.
그렉 브라운 모토로라 CEO는 2분기 휴대폰 판매 성과에 대해 “올해 초 출시된 뮤직폰 로커(E8) 등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북미 시장에 출시한 전락폰 ‘W755’의 반응도 좋았다”며 “2분기에만 10여종에 달하는 새로운 제품을 내놓은 것 등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한자 입력이 편리한 터치폰 ‘밍 시리즈’도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글로벌 빅5 휴대폰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된 가운데, 삼성전자만이 판매대수가 줄어 하반기 판매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전분기(4630만대)보다 60만대가 줄어든 4570만대를 공급했다.
이에 반해 노키아는 1억2200만대를 공급, 40% 선의 점유율을 공고히 했으며, LG전자는 2770만대로 모토로라에 40만대 차이로 육박했다. 소니에릭슨은 2440만대로 4위권에서도 크게 멀어지는 양상이다.
양종석기자 js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