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무선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간 병원은 무선랜의 볼모지라해도 다름이 아닐 정도로 무선랜에 대해 무관심한 시장이었다.
병원이 무선랜의 소외 지역이었던 이유는 병원 기기간의 간섭 문제에 대한 우려 및 무선랜에 사용할 디바이스 부재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병원 기기와의 간섭 우려는 기우임이 밝혀졌고 최근 국내 병원들에 최대의 과제로 부상한 전자 챠트 EMR(Elotronic Medical Record)의 등장으로 인해 무선랜은 병원에 필수 불가결한 아이템이 됐다.
병원의 종이 챠트를 전자 챠트로 대신한다는 EMR은 이미 국내 대형 병원들의 자체 조사에 의하면 30% 이상이 도입했고 연내 주요 대형 병원들은 과반수 이상이 도입할 추세여서 EMR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줄 무선랜의 사용은 필수적이 됐다.
특히 최근에는 병원에서 EMR 등의 사용을 보다 자유롭게 해줄 다양한 병원용 디바이스들이 속속 출시돼 병원 무선랜 시장을 더욱 밝게 해주고 있다.
모토로라코리아(대표 김윤)는 최근 CA50 와이파이폰과 자사의 무선랜을 번들로 병원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CA50 와이파이폰은 무선 바코드 스캐너가 탑재된 와이파이폰으로 무선랜 구축되어 있는 곳에서 음성 통화 및 메세지, 바코드 스캐닝 등 간단한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다. 컴팩트한 크기로 핸드폰과 비슷한 크기와 무게라 휴대도 간편하다.
모토로라코리아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사업부 김경석 상무는 “최근에는 환자의 처방전 등을 전산입력해 바코드 형태로 출력, 환자의 병상에 붙여두거나 약 처방전 등에서 바코드를 두루 활용하고 있다”며 “CA50폰은 무선 바코드 스캐너 내장으로 무선랜을 통해 병원 용품의 스캐닝은 물론 간단한 통화도 가능해 병원쪽에서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또 그는 모토로라는 무선을 산업 용도로 적절히 배치해서 쓸 수 있도록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존에 모토로라가 갖고 있던 백본 기술 등과 무선랜, 무선랜 디바이스 등의 시너지를 만들어 엔드 투 엔드로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코리아(대표 이희성)는 올초 모바일 의료시장을 겨냥해 모바일 의료지원장비 ‘C5 MCA(mobile clinical assistant)’ 플랫폼을 내놓았다.
MCA는 회진시 환자의 정보 조회 및 의사들의 지시사항을 확인하기 위한 무선접속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환자 차트 기록 및 경과기록 강화와 상처 지료과정 기록을 지원하기 위한 디지털카메라 기능, 환자 바이탈 사인 확인에 도움을 주는 블루투스 기술, 환자 구술 녹음, 재생기술, RFID 기능 등이 탑재돼 있다.
MCA는 올초 인텔이 이 제품을 선보인 이후 현재 분당 서울대병원, 강남 성모병원, 울산대병원 등의 대형 병원들이 병동에 잇따라 MCA를 도입해 사용중이거나 운영중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인텔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은 MCA3대를 강남 셩모병원은 20대 이상을 구입해 사용하는 중이며 서울 아산병원, 삼성의료원 등 국내 주요 종합병원들이 MCA를 시범운영하는 등 무선랜을 갖춘 대다수의 병원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다”며 “무선랜 공급업체들과 제휴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MCA의 확대를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병원업계에서도 인텔 MCA나 모토로라 CA50 등의 등장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중앙대병원 전산정보과 김영귀 담당은 “EMR의 구축으로 이동성에 대한 요구가 증가해 병원들의 무선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며 “PACS뿐만 아니라 이미지 관련 자료들도 늘어나는 추세라 의사들이 회진 등 이동시 사용할 수 있는 무선랜과 포터블 기기에 대한 요구가 늘어 무선랜의 도입이 점차 확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정 기자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