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도약의 현장을 찾아서] 국제전산개발

[벤처! 도약의 현장을 찾아서] 국제전산개발

‘정보화와 가장 거리가 멀지만 그래서 희망도 가장 크다’ 포장업 전문ERP 개발 및 구축 전문기업인 국제전산개발이 지닌 가치다.

국제전산개발(대표 배병수 www.packcom.co.kr)은 15년간 박스 및 포장업계를 대상으로 전산·정보화 프로그램을 공급해 온 포장 정보화 전문 IT기업이다.

 “원래 병원 정보화 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 잘 아는 포장업체에서 전산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시작했던 것이 현재까지 이어졌다”고 배병수 대표는 말한다.

 사무실 한 켠에는 국제전산개발의 프로그램을 장착해 포장업계에 공급 중인 박스제조 콘트롤 장비가 눈에 띈다.

국제전산개발의 주력 상품인 포장 및 박스 ERP ‘팩컴’은 컴퓨터 사용에 익숙치 않은 포장업 종사자들이 짧은 교육만으로도 바로 조작이 가능하도록 쉽게 설계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여전히 영세한 업체가 대부분인 포장업계의 특성상 구축 비용은 둘 째 치고 작동법이 조금만 어렵다싶으면 고개를 젖기 십상이다. 따라서 시스템 구축 이후 해당 관리인력이 바뀌어도 후임자가 이를 이어받아 DB를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소개에서 소개로 상품 판매는 꾸준한 편이지만 문제는 업계 전반으로 이용이 크게 확산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매출 또한 최근 몇 년 새 3억원 안팎에 머물러 있다.

 배 사장은 “포장업 자체가 크게 활성화되지 못한 가운데 대부분이 영세하다보니 정보화는 물론 전산화 마인드 조차 크게 떨어져 있는데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올 들어 국제전산개발은 전 사원의 마케팅 전문가를 목표로 세웠다. 포장업계에 정보화의 필요성과 효과를 널리 알려나가는 것에서 회사의 새로운 활로를 찾겠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오랫동안 AS를 전담해 온 임원을 마케팅 부서에 새로 배치했다.

 AS노하우를 마케팅에 접목해 활용하기 위한 방편이다. 또 고객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리스 및 렌탈로도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부산, 경남을 넘어 수도권으로까지 영업 범위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배병수 사장은 “아직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은 포장업에도 언젠가는 대다수 업체들이 전산정보화에 눈을 뜰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그 때는 포장업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국제전산개발이 빛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