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황연천 사장 “빅4가 되겠습니다”

[이사람]황연천 사장 “빅4가 되겠습니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 대형 IT서비스 업체에 대해서도 경쟁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의 시스템관리(SM) 부문 노하우를 바탕으로 KT와의 협력을 이뤄가도록 하겠습니다.”

 KT가 이달 IT부문을 분사해 설립한 ‘KT데이타시스템’의 초대 대표이사로 부임한 황연천 사장(57)은 이 같이 취임 일성을 밝혔다.

 황 사장은 “우리가 비록 외부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 경험은 적지만 통합운영관리시스템(네오스·NeOSS) 등 시스템 구축이나 운용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면서 “다른 어떤 서비스 기업과 비교해도 SM부문의 경쟁력은 확실하다”면서 IT서비스 시장에서 ‘빅4’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런 확신의 배경에는 KT라는 든든한 배경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KT와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가 관건”이라며 “기업고객에 대해서 KT는 시설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우리가 기술 제공을 하는 등 역할을 분담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진행하는 U시티 등 컨버전스 사업 영역에서도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사장은 지난 1978년 효성에 입사하면서부터 시작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 역시 KT데이타시스템에 쏟아 붓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한국IBM, 필립스코리아 등 다국적기업과 KT IT본부장, 비즈니스본부장 등을 거치면서 국내 IT서비스 시장에서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가진 전문경영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출발은 KT와 KTF의 IT관련 업무를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되겠지만 점차 확장해 나가면서 외부 시장의 SM, 또 IT컨설팅 영역에까지 진출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외부 사업 수주에 대한 물 밑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내외부 매출을 동시에 늘려나갈 계획이다.

 그는 KT네트웍스, KTH 등 다른 계열사 등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아직 계열사들과 사업 영역이 중복되는 부분은 없다”는 그는 “계열사들과 연계해 사업 기회를 모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장미빛 미래를 전망하는 황 사장에게는 한가지 숙제가 남아있다. KTF의 IT서비스에 대한 업무는 위탁 받았지만 정작 인력이 아직 옮겨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KTF에서 노사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KT그룹의 IT부문을 통합해 시너지를 내기 위해 법인이 만들어진 만큼 좋은 방향으로 결론이 지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수없이 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KT와 복합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과거 IT본부에서 쌓은 내공으로 시장에서 자리매김하겠다”고 자신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