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대표 업체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SDI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의 2분기 실적이 모두 발표된 가운데 LCD패널 가격 하락 지속으로 LG디스플레이 주가가 지난주 한때 3만원대가 무너졌다.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지난 5월이후 줄곧 내림세를 타며 고점인 지난 5월 15일 대비 40%가량 하락해 있는 상태다.
또 증권사들의 추정치도 실적발표 이후 낮아지고 있다. 반면 삼성SDI는 올초 6만원대에 불과했던 주가가 3월 이후 꾸준하게 오르며 8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일부 증권사는 실적 발표 후 이례적으로 목표주가를 상향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의 주가 하락은 지난달 대형패널 가격이 LCD업체들의 공격적인 가격전략으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증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15.4인치 노트북과 17인치 모니터 패널 가격은 전월대비 각각 3.3%, 10.7% 하락한 89달러와, 100달러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처럼 수요가 급락한 것은 고유가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HP·델 등 노트북 업체의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영업이익이 8890억원으로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재고 금액이 1조3870억원으로 향후 실적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도 LG디스플레이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여기에 필립스의 추가 지분 매각이 언제 시작될 지도 변수로 남았다.
반면 삼성SDI는 PDP와 CRT 수익은 LCD패널과 함께 가격 하락으로 고전했지만 2차전지에 힘입어 7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경우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2차전지가 탁월한 수익성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톈진의 신규 라인이 가동되면서 점유율이 상승했고, 코발트 가격 인상분을 전가시켜 판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함께 새로 설립할 삼성모바일디스플이(가칭) 사업부의 수익을 지분법으로 가져올 수 있어 내년부터는 큰 폭의 순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이경민기자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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