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그룹, LED 사업 공격 확장

효성그룹이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한다. 나아가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참여도 조심스럽게 저울질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의 자회사이자 LED용 반도체 웨이퍼 전문업체인 에피플러스(대표 박해성 www.epiplus.com)는 칩에 이어 조명 사업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LED 패키징 사업에도 진출하기 위해 국내 LED 패키징 전문업체인 L사의 인수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피플러스는 차세대 OLED 사업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조만간 능동형(AM) OLED 패널을 만들 수 있는 ‘저온폴리실리콘(LTPS)’ 방식의 증착장비 1대를 연구개발(R&D)용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LED 사업에 관한 웨이퍼와 칩에 이어 조명 정도가 눈에 들어오는 정도”라며 “AM OLED는 투자비가 많이 들어 아무나 할 수 없는 사업으로 현재로선 할 계획이 없다“라고 말했다.

효성의 조심스러운 행보에도 불구, 업계는 LED 및 OLED 사업에 더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관측했다. 최근 에피플러스의 예사롭지 않은 변화 때문이다. 효성은 지난 2006년 9월 인수한 후 적자만 거듭하다 마침내 자본잠식 상태까지 들어갔던 에피플러스에 지난 4월 총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했다. 유상증자 직후에는 조석래 회장의 세 아들인 조현준 사장과 조현문 부사장, 조현상 전무가 개인 자격으로 총 32.9%의 지분까지 확보했다. 조현문 부사장은 최근 경남 밀양에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준공을 주도하기도 했다. 조현상 전무는 LCD 필름 사업 진출을 위해 아그파의 필름 자회사를 인수하는 데 활약하는 등 차세대 부품·소재 산업에 적극적이다.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오너 3세들이 직접 관여한 에피플러스가 단순히 LED 웨이퍼 사업에만 머물지 않을 것으로 보는 배경이다.

에피플러스는 지난 2000년 설립된 LED용 에피 웨이퍼 제조업체다. 효성이 인수한 후 지난 2006년과 2007년 각각 68억원의 매출액에 93억원의 적자, 72억원의 매출액에 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