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 실사영상으로 현장감 높인다

스크린골프, 실사영상으로 현장감 높인다

 스크린골프의 현장감을 한차원 높인 실사 바람이 불었다.

시중에서 유통 되는 스크린골프 장비는 대부분 컴퓨터 그래픽으로 골프장 전경을 묘사한다. 한눈에 봐도 실제 골프장과는 거리가 먼 컴퓨터 게임 환경이란 사실이 드러난다. 골퍼들은 스크린골프의 그래픽처리 한계를 그동안 머릿속의 상상력으로 극복해 왔다. 이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골프장의 HD급 영상을 직접 보여주는 골프시뮬레이터가 등장했다. 스크린골프의 사실성이 한차원 더 높아지게 됐다.

지아이에스(대표 성호준)은 실제 촬영한 골프장의 HD사진으로 게임환경을 진행하는 골프시뮬레이터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장비는 골프장에서 가로 세로 1m 간격으로 촬영한 수천 장의 사진 중에서 공이 떨어진 위치의 골프장 전경을 골라서 스크린에 뿌려준다. 실제 골프장에서 운동할 때와 동일한 풍광이 스크린에 HD급 화질로 보이는 셈이다. 실제 사진을 이용한 골프장 매핑 작업엔 일손이 많이 들지만 일반 스크린골프의 3차원 그래픽보다 훨씬 생생한 현장감을 제공한다. 성호준 지아이에스 사장은 “기존 스크린골프의 3차원 그래픽은 아무리 정교해도 실제 골프장을 따라잡지 못한다. 현장에서 촬영한 HD영상은 거의 완벽한 현장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지아이에스는 다음달 경산 컨트리클럽을 시작으로 전국 15개 유명 골프코스를 HD영상DB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KT도 현장감을 높이는 실사기반의 스크린 골프장비에 눈독을 들였다. KT 비즈메카는 지난해 ‘KT VR 골프’란 브랜드로 스크린골프시장에 뛰어든 이후 중소 경쟁업체들과 제품 차별화를 위해 고심해왔다. 이 회사는 실내 골프연습장의 벽면 전체를 골프장 HD영상으로 채우는 신형 골프시뮬레이터(사진)의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골프존, 패밀리골프 등 선두권 스크린골프업체는 재미라는 측면에서 다소 과장된 컴퓨터 그래픽 환경이 사진영상보다 더 낫다고 주장한다. 패밀리골프의 한 관계자는 “스크린골프에 실제 사진을 곁들이면 배경이 종잇장 같은 느낌을 주게 된다. 고객들이 모두 현실과 같은 그래픽을 선호하진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배일한기자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