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테크(대표 이우정)는 지난달 360명에 이르는 인력 중 203명의 인원을 감축했으며 서울 가산동에 있는 생산 공장을 대폭 축소해 경기도 안산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하재환 주연테크 부사장은 4일 “지난 1·2분기 실적 부진으로 조직을 슬림화하는 개선작업을 실시했다”며 “어렵고 힘든 시기에 남은 임직원이 회사를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의기투합해 빠른 시일내 실적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연테크는 앞으로 제품 생산 대부분을 외주업체에 맡겨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대규모 생산은 외주를 통해 진행하고 현재 남은 소수의 생산 인력은 특정 모델의 생산만 담당한다. 하재환 부사장은 “품질 및 생산관리 측면에서는 관리 인력들이 대부분 남아 있어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며 “대규모 인력 조정에도 제품 품질 및 회사 운영 전반에는 차질이 없도록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에 반발하고 있다. 주연테크 노조 관계자는 “경영진들이 상반기 실적만 보고 근시안적인 판단을 내렸다”며 “지난달 18일 희망퇴직자를 모집해 28일부터 31일까지 200명이 넘는 인력의 퇴직이 2주일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져 현재 정상적으로 업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재환 부사장은 “100% 희망퇴직의 형태로 퇴직을 원하는 임직원의 의사에 따라 합리적인 선에서 인력 조정이 이뤄졌다”며 “주연테크가 초기에 벤처기업 특유의 민첩한 의사결정으로 데스크톱 시장을 장악한 것처럼 남은 인원을 추스려 슬림한 조직으로 발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 PC 제조업체 주연테크는 2005년 매출액이 3122억원에 달했으나 상장 첫해인 2006년 2794억원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지난해는 2616억원으로 연속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921억원, 영업적자 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매출액이 1311억, 영업이익 33억을 달성한 것과 대조된다.
매출 하락의 직접적 원인은 데스크톱PC의 매출 부진이 꼽힌다. 한국IDC에 따르면 올 1분기 데스크톱 시장 규모는 77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8만대 가량 줄었다. 주요 PC업체의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었지만 주연테크의 하락세는 유독 눈에 띈다.
주연테크는 지난해 1분기에 10만3000대를 팔았다. 그러나 올 1분기 판매량은 7만8000대, 시장 점유율은 10.02%에 그쳤다. 올 2분기에는 5만900대로 시장 점유율이 6%로 최하로 떨어졌다.
차윤주기자 cha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