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D-­3, 중국을 제2 내수 기지로

 베이징 올림픽 개막 사흘을 앞두고 전자에서 통신·포털업체에 이어 유통업체까지 업종 대표기업들은 베이징 특수를 겨냥한 막바지 마케팅과 프로모션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을 ‘제2 내수기지’로 삼는다는 전략 아래 베이징 현장 마케팅에 ‘올인’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해 역대 올림픽 가운데 가장 많은 현장 운영 인력 200여명을 베이징에 급파했다. 또 베이징공항에 대형 애니콜 옥외 광고, 휴대폰 조형물 광고를 설치해 무선통신 분야 올림픽 파트너로서 삼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내 모든 삼성전자 휴대폰 매장에 ‘중국 국가대표 공식 휴대폰 선정’ 광고판을 설치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 중이다.

 삼성은 올림픽 마케팅의 모든 역량을 오는 5일 오후 7시 열릴 예정인 ‘삼성 올림픽 홍보관(OR@S)’ 개관식에 맞추고 있다. 삼성의 올림픽 현장 활동 센터이자 대표 건축물인 올림픽 홍보관은 녹색 건축의 대가 칭화대학 리더샹 교수가 직접 디자인했으며 태양에너지 등 여러 가지 생태환경 보호 기술로 디자인했다.

 삼성전자 측은 “지금까지 올림픽 마케팅은 주로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 데 주력했다”라며 “올해부터는 이를 기반으로 중국 내에서 실제 매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식 후원사가 아닌 LG전자는 간접 마케팅 형태로 막바지 올림픽 특수를 겨냥하고 있다. LG전자는 중국법인을 중심으로 현지에서 ‘지아여우 중궈 캠페인’에 돌입했다. 지아여우 중궈는 우리의 ‘파이팅’ 또는 영어 ‘나가자, 중국(Go China)’에 해당하는 표현으로 중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응원 구호다.

 LG전자는 중국 포털 소호닷컴 등과 함께 온·오프라인 매체를 통해 베이징 열기를 매출로 이어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중국인의 소망을 담은 TV광고를 제작해 올림픽 기간 동안 CCTV 등 주요 채널을 통해 집중 방영해 LG의 브랜드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우남균 LG전자 중국본부 사장은 “올림픽 기간 동안 ‘정서 마케팅’을 통해 중국 소비자와 정서적 유대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LG는 올림픽 기간에도 거리 옥외 광고판 등 단순 노출 광고 활동보다는 매장 근처에서 발생하는 ‘실판매 위주의 마케팅 활동’에 주력해 올림픽의 열기를 중국 내 실적으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과 KTF·LG텔레콤 등 통신사업자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로밍 요금 할인에서 대표팀 지원, 광고전까지 전방위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단 공식후원사인 SK텔레콤은 ‘올림픽도 생각대로’ 캠페인을 통해 수영선수 박태환 편을 시작으로 8월 말까지 연예인 야구단 응원전 편, 장동건 편 등 다양한 시리즈의 광고와 함께 별도의 응원가를 제작해 올림픽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LG텔레콤도 올림픽이 끝나는 25일까지 우리 선수들 선전을 기원하기 위한 ‘베이징 100% 즐기기 페스티벌‘를 열고 올림픽 경기 결과와 각종 정보 등을 휴대폰으로 실시간 제공한다. 이 밖에 백화점·편의점·인터넷 쇼핑몰 등 유통업체도 올림픽 기획상품과 기획전을 열고 매장과 홈페이지를 중국풍 분위기로 꾸미고 베이징 올림픽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