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 수출 호조로 27억 달러의 흑자를 내겠지만 고유가로 인한 상반기 적자 누적으로 올해 총 35억 달러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2008 하반기 무역환경 및 수출입 전망`에 따르면 한국은 올 하반기에 수출 2천276억 달러, 수입 2천249억 달러로 27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상반기에 수출이 2천139억 달러, 수입이 2천201억 달러로 62억 달러의 적자가 발생, 연간으로 본다면 35억 달러 적자로, 11년 만에 무역수지가 처음으로 적자 반전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연간 무역 규모는 수출 증가세로 올해 8천865억 달러로 9천억 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에도 수출은 늘겠지만 고유가와 해외 시장의 수요 둔화에다 원화의 강세 등이 예상되면서 상반기의 상승세에 비해 다소 둔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4% 증가한 2천276억 달러를 기록해, 상반기 20.4%에 비해 증가율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추산됐다.
수입은 4분기부터 유가가 소폭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 수입은 상반기의 29.3%에 비해 증가율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는 올 하반기에는 선박의 수출이 201억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63.5%가 늘고 석유제품이 218억 달러(54.6%), 휴대전화가 127억 달러(22.9%), 평판디스플레이가 105억 달러(10.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국제무역연구원은 하반기에 세계 경제가 신용 경색 및 고물가로 전반적으로 부진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의 경우 하반기에 정부의 물가안정 중심의 경제 운용과 국제금융시장의 안정이라는 호재가 있지만 고유가에 따른 결제 수요 확대, 미국 달러화의 강세 전환 등으로 원화가 완만한 강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제유가 또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수요 둔화로 하향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나 평균 120달러대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하반기에 유럽연합(EU), 캐나다, 인도 등과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고 한미 FTA는 내년 중 발효가 될 것으로 국제무역연구원은 기대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는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겠지만 고유가에 따르는 에너지 도입 비용이 만만치 않아 올해 11년 만에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