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베이징]올림픽 현장 감동 "더 생생하게…"

 올림픽은 첨단 기술의 경연장이다. 특히 올림픽 현장의 감동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방송은 매번 새로운 기술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 역시 지상파 방송사 KBS·MBC·SBS가 치열한 기술 경쟁에 돌입했다.

‘올림픽 대표방송’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KBS는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이어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관장하는 주관방송사로 참여해 양궁과 소프트볼 중계를 전 세계로 송출하는 국제신호(International Signal) 제작에 참여한다.

특히 양궁 중계를 선보이는 KBS는 지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양궁경기서 과녁 정중앙에 장착된 카메라렌즈를 깨는 ‘퍼펙트 골드’를 영상에 담아내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던 기술을 훨씬 더 나아진 기술을 도입, 시청자에게 기술의 진보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중계방송에서 강세를 보여 온 MBC는 테이프가 필요 없는 HD 5.1 채널 서라운드 시스템인 ‘스포츠 서버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하드디스크를 이용해 녹화·방송·운용을 디지털 기반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첨단 방송기술로 주요경기를 HD 방식으로 800시간 동안 녹화하는 것이 가능하며 녹화와 동시에 손쉽게 편집할 수 있어 올림픽처럼 긴박한 순간에 유용한 시스템으로 꼽히고 있다.

서라운드 중계룸의 핵심장비는 ‘System-5B’다. 이는 미국 유포닉스사의 첨단 디지털 오디오 콘솔로 96개 음향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MBC는 또 “CM, 음악 등 스테레오로 제작된 음향을 가상 서라운드 음향으로 실시간 바꿔주는 특수 음향장비를 도입해 스포츠 프로그램 전체가 5.1채널 서라운드 효과를 내도록 준비했다”고 전했다.

SBS는 특히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인터넷망을 이용해 생방송할 계획이다. SBS는 “한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인터넷망을 활용한 세계 최초의 HD 생방송을 실시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방송 중계 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중국은 CCTV 신사옥의 일부인 올림픽 방송센터가 볼거리다. 이곳은 3000여명의 제작진 등 방송 인력이 투입돼 올림픽 경기장 구역에 설치된 국제방송센터(IBC)와 기존 CCTV 사옥 등 3곳의 포스트 중 하나로서 올림픽 28개 종목 전 경기를 3000여 시간에 걸쳐 현장 중계하게 된다.

미국 NBC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버라이트(Silverlight)’ 기술을 사용한 뷰어로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시청자는 2000시간 이상의 생중계 영상과 3000시간 이상의 주문형 비디오를 인터넷(NBC Olympics.com)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장동준기자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