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박현수 국가정보보안연합회장

[이사람]박현수 국가정보보안연합회장

 “가장 중요한 것은 보안에 대한 인식입니다. 공공기관에서 먼저 ‘보안의 생활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사람들의 마인드를 바꾸는 것이 국가정보보안연합회가 해야 할 첫번째 일입니다. ”

 국가정보보안연합회 박현수(55) 신임회장(외교통상부 외교정보관리관)의 보안 지론은 ‘생활화’다. 만일에 일어날 수 있는 위협 요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보안에 대한 철저한 인식을 갖고 이를 생활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이 우선되어야 적절한 인력을 배치하고 시설 투자도 진행할 수 있다. 한번 일어날까 말까하는 위협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하는 순간 위험은 닥쳐오게 돼 있다.

 박 회장은 “각 부처를 보면 정보보호를 담당하는 사람이 한명 수준이거나 전담인력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며 “이는 보안에 대한 인식 부재로 인해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보안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보안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어느 정도 확산된 상황이지만 ‘어느 정도’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보안의식이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국가정보보안연합회가 구심점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국가정보보안연합회는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민·관·군 및 산·학·연 모두가 참여하는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의해 만들어진 단체로, 정부부처·공기업·산학연협의회 등에서 보안 책임자들이 주로 활동하고 있다. 박 회장은 국가정보보안연합회가 보안 책임자들만의 단체가 된다면 보안을 강화해야 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가정보보안연합회가 보안 책임자들만의 조직이 되지 않도록 활발한 공동 연구와 토론회를 열어 대정부 건의 등 대외 활동을 의욕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위험요소를 점검하기 위해 한 달에 한번 정기 모임도 개최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지난번 남대문 화재사건을 통해 배운 교훈은 우리가 소중하게 보호해야하는 것들이 잠시 방심한 사이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국가 사이버안전을 강화하고 정보보호 기술을 한층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보보안에 대해 더욱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인력과 예산 투자를 과감히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마치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처럼 IT를 사용하지 않으면 업무조차 할 수 없는 정보화 사회에 살고 있다”며 “정보화와 정보보호는 반드시 같이 가야만 하는 과제인 만큼 선진국 수준의 정보보호 투자가 자리잡힐 수 있도록 활동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