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엘바이오(대표 라정찬)가 개 복제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알앤엘바이오는 지난 3월 미국 고객 버낸 맥키니씨가 의뢰한 애완견 ‘부거’의 복제에 성공, 지난달 28일 태어난 5마리의 복제견을 5일 공개했다.
이들 복제견은 대리모 2두에서 각각 한 마리와 네 마리씩 태어나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의 유전자 검사 결과 복제견이 확인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서울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에서 재확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알앤엘바이오는 맥키니씨의 요청에 따라 지난 3월 죽은 부거의 사체에서 조직을 채취하고 미국에 보관돼 있던 체세포를 한국으로 가져와 5월말 복제에 착수, 70여일만에 5마리의 복제견을 탄생시켰다. 83개 수정란 중 5개가 성공, 6%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최초의 복제견인 스너피 탄생 당시 성공률은 0.18%였다.
알앤엘바이오는 이번 유료 복제의 성공을 계기로 세계를 대상으로 한 개 복제 상용화를 개시한다. 연말까지 시설 확대를 통해 현재 연간 30마리 가량 가능한 개 복제를 연간 300마리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라대표는 “작업 표준화 등을 통해 성공률을 높여 현재 5만∼15만달러 수준인 복제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줄기세포 연구와 함께 마약탐지견·서비스 견 등을 중심으로 개 복제 상업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앤엘바이오측은 개 복제 관련 특허 공방을 벌이고 있는 미국 바이오아트와 수암생명공학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한 법적 대응을 최종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대에서 윤리문제로 외부로 나간 일부 연구진의 개 복제 시도는 서울대 특허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회사측은 주장했다. 알앤엘바이오는 서울대로부터 개 복제 전용실시권을 받은 바 있다.
한세희기자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