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설비투자 등 유형자산 위주에서 인수합병(M&A), 해외직접투자 등 투자자산 형태로 바뀌고 있다.
기업들이 M&A 등 투자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은 저 위험을 선호하는 최근 경영 행태를 반영한 것이다. 고용유발 효과가 큰 국내 설비투자 등을 기업들이 회피함에 따라 ‘신규 일자리 창출→소비증가→기업이익 증대’의 경제 선순환구조가 망가지고 있다.
5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우리나라 기업의 투자행태 변화’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국내외 M&A 금액은 지난해 33조9000억원으로 지난 2005년에 비해 76.6%나 급증했다.
해외직접투자도 2005년 67억9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03억5000만달러로 3배에 이르렀다. 해외직접투자가 본격적으로 늘기 이전인 2000∼2005년 중 연평균 투자액(52억달러)에 비해서는 4배에 달한다.
M&A와 해외직접투자가 지난해 투자자산 증가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0.2%와 33.6%로 2005년에 비해 각각 17.1%포인트, 18.0%포인트 높아졌다. 유형자산 증가액과 비교하더라도 각각 93.9%와 52.4%로 같은 기간 36.8%포인트, 31.7%포인트씩 상승했다.
한은은 “기업이 신규 사업에 진입하거나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데 있어 유형자산보다는 M&A나 해외직접투자 등 투자자산 형태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졌다”며 “기업결합 및 지분투자 등과 같은 위험이 낮은 투자방식을 이용하려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