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수호 열풍을 타고 금융사들이 독도 마케팅을 이용해 출시한 상품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대구은행과 현대증권이 개설한 사이버 독도지점에는 ‘애국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대구은행, 현대증권 사이버 독도지점 방문객 증가=지난 2001년 광복절을 맞아 개설한 대구은행 ‘사이버 독도지점(http://www.daegubank.co.kr)’은 최근 일본 독도 도발로 방문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사이버 독도지점은 현재 거래 고객수만 23만명이다. 예수금과 대출금도 각각 1400억원, 280억원으로 웬만한 중견 점포의 실적을 능가한다. 이는 국내 은행들이 개설한 사이버 지점으로는 최대 규모다.
독도지점은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가상의 은행점포로 예금신규, 전환 및 해지, 송금, 조회 등 인터넷상에서 처리 가능한 대부분의 은행업무를 수행한다.
대구은행 측은 “일본의 독도 도발로 인해 방문자 수와 고객 수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며 “이 지점을 통해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금리우대를 받을 수 있으며 수익 일부를 독도경비대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도 지난 2002년 9월 개설한 사이버 독도지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이버 독도지점은 2005년에 처음 3만계좌를 돌파한 이후 최근에는 5만1000계좌까지 늘었다. 월평균 거래대금도 2005년 1000억원 수준에서 지금은 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현대증권은 지난 달부터 3개월 동안 ‘독도사랑 이벤트’를 통해 신규 계좌 한 개당 1000원씩 독도수호기금으로 적립해 고객 명의로 전달할 예정이다. 또 고객에게 최대 3개월간 온라인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독도 관련 금융상품도 덩달아 인기 급상승=기업은행이 지난 2005년에 출시한 ‘독도는 우리땅 통장’도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일본의 독도 도발 이후 이 통장 가입실적은 3500억원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 8월 5일 3조80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일평균 500억원에 달하는 실적으로 이전에 일 90억원 정도 판매되던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많은 실적이다.
수협은행이 1997년부터 팔고 있는 독도사랑예금도 독도 붐을 타고 지난 7월 156억7600만원, 독도사랑학생부금은 110억원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형수기자 goldl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