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컴 A10과 메리테크 M35 터치
MP3플레이어의 LCD가 커지며 동영상 기능을 원하는 소비층이 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PMP는 크기가 커지고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을 두고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층 역시 증가 추세다. 이 틈새를 파고든 제품군이 있으니 날로 판매율이 증가하는 MP4플레이어(속칭 미니 PMP)가 그것이다.
MP4플레이어의 정확한 정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2인치 이상의 LCD를 탑재해 동영상 감상이 가능한 제품을 일컫는다. 미니 PMP로 불리기도 한다. 저장매체를 낸드플래시로 대체해 PMP에 비해 체적을 줄인 기기로 MP3 플레이어와 PMP 사이의 틈새 제품이다. 초창기 파일 확장자를 MP4를 사용했다고 해서 MP4플레이어라 불렀지만 현재 AVI를 비롯해 다채로운 확장자를 지원하는 제품이 늘고 있다.
이번 컨슈머가이드를 통해 최근 출시된 MP4 플레이어 2종을 비교 분석해 보고 용도에 맞게 MP4 플레이어를 선택하는 기준을 세워보자.
<오라컴 A10>
◇하드웨어=오라컴은 LG전자 휴대폰을 생산하던 기술력으로 지속적으로 MP4플레이어를 만들어 왔다. 전작인 A9도 높은 마감도로 많은 호평을 받았으며 신제품 A10은 전작보다 확연히 발전된 모습을 보인다. 3인치 와이드 LCD를 채택하고 햅틱형 유저 인터페이스(UI)를 선보였다. Q사운드를 통한 음장 효과까지 오라컴 A10은 더욱 진화했다.
색상은 화이트와 블랙 2종이다. 무광 재질에 번들거림이 없다. 3인치 와이드 LCD 좌측 중앙으로 메뉴 진입 버튼이 위치한다. 전체적으로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루는 모양새로 메뉴 버튼 외 아무런 장식이 없어 모던함과 세련미가 느껴진다. 가로 측 사이드 프레임은 실버 톤의 라인을 주었으며 라인에 맞춰 전원과 볼륨 버튼, 하단부에는 메모리 삽입구가 위치한다.
메모리는 MicroSD를 사용하는 데 SDHC를 지원해 추가로 32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세로 측 사이드 프레임은 이어폰 연결부와 24핀 충전 및 데이터 전송 케이블 커넥터, 홀드 버튼 등이 위치한다.
제품 크기는 불과 96×54.98×11.98㎜(가로×세로×두께), 무게 또한 74g밖에 되지 않는다. 체적을 줄이다 보니 커넥터 하나에 여러 가지 기능을 넣기도 했다. 24pin 커넥터는 충전 및 데이터 전송, TV out, 3가지 기능을 겸하고 있다. 휴대폰용 충전기를 통해 충전도 가능하고 USB 케이블을 통해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며 TV를 연결해 큰 화면으로 영상을 볼 수 있다.
또 3.5㎜ 이어폰 입력구는 4극 이어폰 단자를 연결해 DMB 안테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배터리는 내장으로 탈착이 불가하며 외장 스피커는 장착돼 있지 않다.
◇소프트웨어=기기를 구동하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이 12개의 메인 메뉴다. 한 화면에 10개씩 표시되기 때문에 우측 하단의 메뉴 이동 바를 통해 안보이는 2개의 메뉴를 추가로 확인 할 수 있다. 메인 화면의 우측 하단에는 배터리와 날짜, 시간 정보가 표기된다.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풀 터치를 활용한 햅틱형 UI다. 자주 사용하는 메뉴를 전진 배치하는 등 메뉴의 위치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으며 화면 하단부에 ‘퀵 메뉴’로 등록할 수도 있다. 이 같은 UI는 멀티태스킹을 손쉽게 한다. PC의 시작 프로그램과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동영상은 와이드 3인치 광시야각 LCD를 사용해 넓은 시야각을 확보했다. 16:9 비율의 영화 감상에 최적화된 액정이다. 기존의 3인치 와이드 LCD가 320×240 픽셀임을 감안한다면 같은 크기의 400×240 픽셀을 사용해 조밀함이 다르다. 동영상 파일은 AVI, Mpeg4, WMV, ASF 등 형식을 지원하는데 영상 파일 대부분 인코딩 작업을 필요로 한다. 동영상 감상 편의성을 위한 RESUME 기능 및 화면 비율 조정 기능 등을 내장하고 있다.
MP3플레이어로 사용할 때는 화면이 세로 방향으로 출력된다. 상단에 앨범 이미지와 등록된 태그가 출력되고 그 밑으로 비주얼 스펙트럼, 시간이 보인다. 그 밑으로 일시 정지와 앞·뒤 곡 전환 버튼이 터치 스크린을 통해 표시된다. 이 부분을 상하로 터치하면 다른 메뉴로 바뀌는데 음악 파일 속도 조절, 구간 반복, QSound 설정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이 중 주목할 부분이 바로 QSound인데 3D 및 베이스(Bass) 등 풍부한 음향 설정이 가능한 강점이 있다. 지원 확장자로 MP3, WMA, OGG, WAV, MIDI 파일이 있다.
DMB는 채널 검색 및 DAB 전환 메뉴, 비율 조정 등 메뉴가 있다. 각 메뉴는 상당히 직관적인 구조로 알아보기 쉽다. DMB 시청 중 방송 녹화도 가능하다. DMB 시청을 위해 4극 이어폰을 안테나로 사용한다.
그밖의 다양한 유틸리티를 보유한 것도 A10의 특징이다. YBM e4u 사전, FM 라디오, 이미지 뷰어, 텍스트 뷰어, 보이스 레코더, 시계, 메모 등의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데 모두 터치 기능에 특화되어 있다. 예를 들면 소프트웨어 키보드를 이용해 메모를 할 수 있고 터치를 이용한 그림 메모도 가능하다.
◆메리테크 M35 터치
◇하드웨어=지난해 말 사용자들에게 파란을 일으킨 MP4플레이어인 메리테크의 M35는 동종 기종 대비 3.5인치의 큰 화면과 PMP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체적, DMB·성능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이달 출시된 M35의 후속작인 ‘M35 터치’의 전체 크기는 110×75×13㎜(가로×세로×두께), 120g이라는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전작에 비해 가장 큰 변화는 역시 풀터치 스크린으로 변화한 것. 전원·홀드 버튼을 제외하고 모든 조작은 터치로 가능하다. 그만큼 전면은 버튼이 없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모습이다. 중앙 320×240 픽셀의 3.5인치 터치 LCD를 사용하고 있다. 그 주변으로 검은색 프레임을 한번 둘렀으며 그 외곽으로 다시 은색의 몸체를 지녔다. 양측 하단부로 스테레오 내장 스피커가 있다.
사이드 프레임에는 모든 입출력구와 메모리 슬롯 등이 위치한다. 기기 우측으로 3.5㎜ 이어폰 출력구, 외부 마이크 입력구, MicroSD 슬롯을 확인할 수 있으며 좌측으로 24핀 커넥터가 위치한다. 상단에는 전원·홀드 버튼이 있다.
한정된 공간 안에 기능을 배정하다보니 앞서 언급한 A10과 같이 커넥터 하나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24핀 커넥터는 충전과 데이터 전송, 2가지 기능을 수행하며 3.5㎜ 이어폰 입력구는 4극 이어폰 단자를 활용해 DMB 안테나의 역할을 한다.
배터리는 착탈되지 않는 내장형을 채택하였다. A10과 동일하게 MicroSD, SDHC를 채택하여 32G까지 외부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동영상은 최근의 추세가 16:9로 치우친만큼 4:3비율이 다소 어색할지 모르겠다. 허나 3.5인치 대형 화면으로 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M35 터치만의 강점이다. 동영상 재생의 밝기, 명도, 채도 등을 조정할 수 있으며 자막 설정, 이어 보기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한다. 북마크 기능도 주목할 부분이다. AVI, WMV, ASF, MPG, MP4 등 다양한 코덱을 지원하고 이 역시 원활한 감상을 위해 한번의 인코딩을 거치는 것이 좋다.
MP3 플레이어 화면은 동영상 재생 화면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구간 반복 기능, 재생 속도 조절, 가사 출력 등이 가능하다. 탭 이동을 통해 앨범 및 가수별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특징적인 것이 타사의 기기보다 폭넓은 파일 확장자를 지원한다는 것. MP3, WMA, ASF, WAV, OGG는 물론이고 고음질 코덱인 FLAC, APE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내장 스피커를 지니고 있어 방안에서 이어폰 없이 음악 감상이 가능한 것도 M35의 강점이다.
DMB는 원천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인만큼 높은 수신율을 보인다. 기본적으로 4극 이어폰을 안테나로 사용하는데 이어폰을 꼽은 상태에서도 외부 스피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청 중 녹화가 가능한 것은 물론이다.
M35 터치 역시 다른 기기에 뒤처지지 않는 다양한 유틸리티를 갖고 있다. YBM e4u 사전, FM 라디오, 이미지 뷰어, 텍스트 뷰어, 보이스 리코더, 게임 등의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그중 눈에 띈 것은 바로 게임이다. 메리골프와 메리맞고 게임 2종이 들어 있다. 기기에 최적화된 게임은 터치의 장점을 살려 상당한 재미를 더해준다. 추후 또 다른 게임의 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 출시된 따끈따끈한 MP4플레이어 신제품 2종을 비교 분석해보았다. 두 제품은 상당히 유사한 기능을 가졌다. 하지만 기호에 따라 선택의 여지가 있다. 화면의 크기와 화질에 따라 혹은 내장 스피커의 유무에 따라 그리고 음향 효과 지원 및 메모 기능, 게임 기능의 유무에 따라 제품 선택 기준은 달라질 것이다. 무턱대고 구입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기기를 고르는 센스. 소비자가 지녀야 할 소양이라 하겠다.
◆전문가 시각
이달 출시된 MP4플레이어 신제품 2종을 비교 분석해보았다.
두 제품은 상당히 유사한 기능을 가졌다. 기존 4인치 이상의 액정을 채용한 PMP와 달리 작고 슬림한 크기로 휴대가 편하다.
동영상을 보기 위해 파일 포맷을 변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100g 안팎의 무게로 휴대성이 남다르다는 점은 가장 큰 매력이다. 두 제품 모두 휴대 기기의 입력 방식에서 ‘대세’로 굳어진 터치 인터페이스를 채용했다는 점도 같다.
하지만 기호에 따라 선택의 여지가 있다. 화면의 크기를 우선한다면 3.5인치 LCD를 채용한 M35를 권한다. 화질이 가장 중요하다면 400×240으로 한층 개선된 해상도를 지원하는 A10이 낫다.
또 내장 스피커의 유무, 음장 효과 지원 및 메모 기능, 게임 기능의 유무에 따라 제품 선택 기준은 달라질 것이다. 무턱대고 구입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기기를 고르는 센스. 소비자가 지녀야 할 소양이라 하겠다.
PMP인사이드 장기덕 팀장 (jkd3037@pmp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