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월드]광안리 우승컵의 주인공은?

 바로 내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대망의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결승전이 펼쳐진다.

 2008 시즌의 왕 중 왕을 가리는 대결이기 때문에 국내외 e스포츠 팬의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규시즌 1위로 결승전 직행에 성공한 삼성전자 칸과 기적의 연승 가도를 달리며 올라온 온게임넷 스파키즈가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의 주인공이다.

 두 팀은 지난 5일 결승전에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미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김가을 삼성전자 감독은 “광안리는 삼성전자의 땅”이라며 으름장을 놓았고 이명근 온게임넷 감독은 “완성된 기적을 보여주겠다”고 응수했다.

 삼성전자의 강점은 풍부한 경험이다. 지난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우승팀인 삼성전자는 이번 결승전이 펼쳐질 광안리 특설 무대에서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무서운 기세로 도전하는 르까프를 4 대 0으로 가볍게 잠재우며 창단 루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온게임넷은 가장 큰 무기는 무서운 상승세다. 정규시즌 막바지 6연승을 기록한 온게임넷은 준플레이오프에서 STX, 플레이오프에서 SK텔레콤을 각각 연파했다. 선수단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 이 여세를 몰아 스카이 2004 프로리그 3라운드에 이어 두 번째 프로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결국 결승전은 삼성전자의 경험과 온게임넷의 기세 대결로 압축된다. 엔트리 싸움에서는 온게임넷이 근소하게 앞선다는 평가가 많다. 온게임넷은 1, 2세트 엔트리에서 종족 상성의 우위를 보이며 테란 신상문, 저그 박찬수(이상 온게임넷)가 각각 저그 차명환, 프로토스 송병구(이상 삼성전자)와 맞붙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무대는 역시 경험이 중요한 변수다. e스포츠 최고의 축제가 펼쳐지는 광안리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의 삼성전자가 다소 열세로 평가되는 엔트리에서도 상대의 출전을 예측하며 노림수를 적중시켰기 때문에 우승컵을 들어올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확실한 것은 내일 밤이면 부산 광안리 특설무대에서 승자와 패자의 명암이 갈린다는 사실이다.

 포모스 김경현 기자 Jupiter@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