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분기 매출 3000억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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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N이 검색광고 부진에도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3000억원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광고시장 위축과 사회적 분위기에 따른 검색광고 매출 정체 등의 분위기를 반영해 연간 매출목표는 소폭 하향 조정했다.

 NHN(대표 최휘영)은 2분기에 매출 3048억원, 영업이익 1287억원, 순이익 929억원을 기록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전 분기 대비 각각 3.2%와 1% 성장했다고 7일 밝혔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액 44.5%, 영업이익 45.6% 성장한 수치다.

 하지만 이 회사는 경기침체와 게임서비스 개편에 따른 적응과정 등을 고려해 올해 매출 목표를 1조2700억원에서 1조24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목표를 42%에서 41%로 하향 조정했다. 40% 이상으로 설정했던 검색광고 매출 확대 목표도 30%로 줄여 잡았다.  

 ◇검색매출 50% 웃돌아=부문별로는 검색매출이 151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0.1%를 차지했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영업일수 감소 등으로 인해 전 분기에 비해서는 1.9% 성장하는 데 그쳤다.

 게임부문은 안정적인 트래픽 유지와 유료 이용자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3.3%, 작년 동기 대비 86.8%가 증가한 934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했다.

 디스플레이광고 매출은 전 분기 대비 0.2%, 작년 동기 대비 24.3% 증가한 356억원을 기록했고, 전자상거래 부문은 부가광고매출의 호조로 전 분기 대비 21.3% 늘어난 22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한편 NHN재팬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8% 감소한 27억엔에 그쳤고 영업이익도 전 분기 대비 61.4%, 작년 동기 대비 44.4% 감소한 1억3000만엔을 기록했다.

 ◇촛불집회, 포털 검색광고 정체 불러=지난 4월부터 지속된 촛불집회는 결국 인터넷 포털에는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의 2분기 검색광고 매출이 전 분기에 비해 1.6%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NHN도 1.9% 성장에 머물렀다. 경기침체로 인한 광고시장 위축과 함께 촛불집회 기간 동안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면서 검색광고 클릭 빈도 수가 크게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허홍 NHN CFO는 “많은 휴일과 경기침체로 검색광고 매출 증가가 정체되는 현상을 보였다”면서도 “사회적 이슈로 인한 (시민의) 외부활동 증가로 인한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

 ‘아고라’가 인기를 끌면서 검색쿼리 및 페이지뷰 증가 효과를 봤던 다음도 정작 검색광고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특히 다음은 일부 유력 언론매체들이 뉴스 공급이 중단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은 상태다.

 ◇NHN과 다음 차이는 더 벌어져=지난 상반기 동안 다음과 NHN 간의 매출 격차는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상반기에 다음이 작년 동기 대비 16.1% 성장한 13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NHN은 이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은 27.6% 성장한 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 이로써 양사 간의 반기매출 차이는 지난해 3571억원에서 올해는 4688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부문별로도 이 같은 현상은 그대로 나타났다. 포털의 가장 중요한 매출원인 검색광고 부문에서는 다음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27.1%가 늘어나는 성과를 올리기는 했지만 NHN이 34.3%에 이르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추격에 실패했다.

 디스플레이광고도 다음이 3.8% 성장하는 데 그친 반면에 NHN은 무려 32%에 이르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에는 130억여원에 불과했던 양사간의 매출액 차이가 올해 상반기에는 287억원으로 2배 이상 벌어졌다.

김순기기자 soon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