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보다 전기 덜 먹는 PDP모듈 연말께 출시

 LCD보다 소비전력이 낮은 PDP패널이 올 연말께 나온다. PDP업계는 이를 통해 내년부터 LCD와 전면전을 벌일 태세다. 특히 차세대 저전력·친환경 PDP를 개발하기 위해 이른바 ‘수퍼 그린 PDP’ 프로젝트도 업계 공동의 연구과제로 추진중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LG전자 등 국내 PDP 모듈 업계는 같은 크기의 LCD TV에 비해 전력효율을 더 높인 제품을 연말께 출시하기로 했다. 현재 시판중인 40인치대 TV는 LCD의 전력효율이 약 200W인 반면, PDP는 300W 가까이 달한다. 50인치대에는 LCD TV가 300W 이하인데 비해 PDP TV는 무려 590W에 이른다. LCD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휘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높은 소비전력은 물론 부품도 더 많이 필요해 원가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삼성SDI는 2.5lm/W 수준인 발광효율을 배로 끌어올린 PDP 모듈을 오는 연말께 50인치 제품부터 선보이기로 했다. 이 제품은 휘도를 종전대로 유지할 경우 52인치대 LCD TV보다 오히려 전력소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개선되는 발광효율은 전력소비량과 휘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TV 사업부와 함께 내년초 출시할 신제품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현재 3lm/W 수준인 발광효율을 5lm/W 안팎까지 끌어올린 50인치 PDP 모듈을 이르면 연말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에는 50인치이상 대형 TV 시장에서 PDP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면서 “전력문제만 해결한다면 내년부터 LCD 대비 열세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특히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내년부터 초저전력·친환경 PDP 모듈을 개발하기 위한 수퍼 그린 PDP 연구개발(R&D) 과제도 추진중이다. 중장기 정부 국책과제로 반영해 고효율 방전 패널 기술과 고정세·저가 재료, 회로 단순화 부품 등을 개발하기로 했다. 김동원 상근부회장은 “PDP 분야에서 차세대 핵심 기술 개발의 필요성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LCD에 밀려 다소 소외됐던 게 사실”이라며 “적어도 대형 평판 TV 시장에서는 PDP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만큼 범국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정부 기관인 신에너지기술개발기구(NEDO)의 지원을 통해 올해부터 6개년 프로젝트로 연간 소비전력을 3분의2이상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50인치 풀HD급 PDP 모듈을 개발중이다.

서한기자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