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발사 일정을 놓고 연기 논란이 일던 한국 첫 우주 발사체‘ KSLV-Ⅰ’이 내년 2분기 발사로 최종 연기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달 말 ‘KSLV-Ⅰ발사점검단 회의’를 열어 발사준비 현황을 점검한 결과, 내년 2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8일 밝혔다.
이 점검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중국 쓰촨성 지진 등으로 현지에서 생산되는 일부 부품 도입이 지연돼 발사대 시스템 설치가 늦어진데다 우리나라 최초 발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발사대 시스템의 성능시험 항목을 추가하게 돼 ‘ KSLV-Ⅰ’ 발사를 4∼6개월 가량 늦추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따라 항우연 측은 발사체 분야, 안전 분야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KSLV-Ⅰ발사점검단’을 지속 운영하기로 하고, 러시아 측과 협의 과정을 거쳐 발사 세부 일정을 향후 재조정할 계획이다.
항우연 측은 이번 발사체 연기로 큰 불이익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러시아 측과 발사체 발사 협약 만기가 오는 12월 21일로 돼 있지만 재협의, 연기가 가능하다는 것. 또 발사 연기에 따른 인건비 및 관리비 등의 추가 비용도 발사체 사업이 내년 계속사업으로 잡혀 있어 큰 지장은 받지 않을 전망이다.
백홍열 항우연 원장은 “만약 발사체 사업 자체가 내년에 없어진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발사 시기보다는 한국 최초 우주 발사체의 성공적인 발사와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철저히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