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국민은행에 이어 국제회계기준(IFRS) 구축 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컨설팅과 시스템 구축이 병행되면서 언스트앤영한영회계법인, 삼정KPMG 등 국내 컨설팅 기업들이 주 사업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국내 컨설팅 기업들의 IT서비스 사업 확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5일 기업은행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 달내에 IFRS 시스템 구축을 위한 2단계 사업 RFP(사업제안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2단계 사업은 법 제도 변경에 따른 업무 요건 정의, 시스템 설계 분석, 은행 회계 지침, 회계 업무 프로세스 설계 등 컨설팅 부문과 시스템 구축이 병행돼 진행된다. 기한은 오는 2009년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총 규모는 2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은 IFRS 시스템을 총 13개 프로젝트로 구분하고 사업은 주 사업자가 총괄하되 각 프로젝트별로 별도로 업체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패키지를 사용하지 않고 자체 개발로 방향을 결정했다”며 “결산·공시 부문은 현재 출시된 패키지의 모듈을 참조해 재 구축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 누가 주 사업자로 선정될 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은행 IFRS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나타냈던 삼성SDS, LG CNS, SK C&C 등 국내 IT서비스 3사는 컨설팅 부문이 포함됐고 프로젝트 별로 사업자 선정이 이루어져 주 사업자로서의 역할이 크지 않은 만큼 입찰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IT서비스 기업의 한 관계자는 “금융 IT 인력은 한정돼 있는 반면 앞으로도 IFRS 프로젝트 발주는 연이어 있는 만큼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점”이라며 “RFP 내용을 보고 입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업은행 1차 컨설팅 사업을 수주한 바 있는 언스트앤영한영회계법인은 주 사업자 참여 방침을 굳혔다. 이 회사는 최근 IT인력을 충원하는 등 IT서비스 사업 기회도 적극 검토중이다. 삼정KPMG는 지난해 인수한 IFRS 연결 결산 솔루션 기업인 엑스너 솔루션을 제안하는 한편 주 사업자 참여 여부도 신중히 검토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재무컨설팅 기업들이 최근들어 IT서비스 사업 참여를 위해 IT인력 확대, 솔루션 기업인수, 제휴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향후 금융IT 분야에서는 IT서비스 기업과 컨설팅 기업간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