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카보네이트(PC) 시장에 공급 과잉 우려가 일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이 지난 4월 연산 6만5000톤 규모의 PC 생산 라인을 가동했으며 시험 가동 중인 호남석유화학의 PC 라인이 이달 중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LG다우폴리카보네이트도 작년 10월 1개 라인을 증설, 기존의 2배 이상인 연 16만톤의 생산력을 갖추게 됐다.
그러나 기존 LG다우폴리카보네이트와 삼양화성 외에 제일모직과 호남석유화학이 시장에 가세하면서 공급은 늘어났지만 수요는 공급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일고 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특성상 공급이 갑자기 늘기 힘든 제품이다. 또 주 수요처였던 CD 등 광학 미디어 시장이 위축된데다 베이징 올림픽 특수도 기대에 못 미치면서 TV 등 가전·디지털 기기 외장재로 쓰이는 PC 수요가 당초 기대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다.
디지털 기기의 수요 증가로 꾸준히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단기적으론 PC 수요가 공급 증가분을 흡수하지 못하는 상황이란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호남석유화학·제일모직·LG다우폴리카보네이트 등 주요 업체들은 당분간 공급 과잉으로 시황이 좋지 않다는 판단 아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공급과잉 상황이긴 하지만 생산량 대부분을 자체 소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비중을 더 높여나갈 계획이어서 다른 업체들과 상황은 좀 다르다”고 말했다.
업계는 원재료인 비스페놀―A(BPA)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PC 가격 하락을 막고 있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상황이다.
PC는 투명하고 내열성·전기적 성질이 좋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다. 휴대폰·노트북PC·가전 등의 외장재와 건축재, 자동차 부품 소재로 많이 사용된다. 올해 세계 총생산량은 370만톤으로 추정된다.
한세희기자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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