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M 대중화 흐름은 시장을 몇몇 기업 중심에서 다자간 경쟁체제로 전환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멘스·다쏘시스템·PTC가 국내 PLM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면서 PLM 시장을 장악해 왔지만, 최근 차별화 전략을 앞세운 기업들의 추격전이 거세다. 중견·중소기업을 주요 타깃으로 공략하거나 ERP 등 기존 애플리케이션과의 연계를 내세우기도 한다.
고객층이 다변화되다보니 새롭게 진출하거나 영역을 확장하는 이들 기업에도 시장은 얼마든지 열려 있는 셈이다. 소비재 영역까지 확산돼서 해당 산업의 전문지식과 전문 솔루션이 요구되는 것은 물론이고 각기 다른 산업에 따른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한 것도 특정분야의 강점을 갖고 있는 기업들에 기회요소다.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진입장벽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금물이다. 상대적으로 도입 비용이 비싼 PLM은 다른 솔루션에 비해 ROI 측면의 성과제시가 쉽지 않아 PLM 구축 성공사례의 내부적인 레퍼런스 축적이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다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기업과의 M&A는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PLM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특화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주요 기업으로는 오라클·SAP·오토데스크·솔리드웍스·아비바 등이 있다. 오라클과 SAP는 전통적인 ERP에서 PLM영 역으로 그 기능을 확대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특히 오라클은 애플리케이션 통합 아키텍처(AIA)에 기반을 두고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시스템을 통합해 제공한다. 솔리드웍스는 전기전자 제품을 비롯한 중간 레벨의 PLM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PLM의 기초가 되는 M캐드 시장에서 선도적인 3D 캐드 소프트웨어의 공급 업체로서 2D 이용자의 3D 전환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전 세계 1위 캐드 기업인 오토데스크는 디지털 콘텐츠 PLM에서 가장 중요한 오토데스크 캐드 제품군과의 완벽한 통합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앞세웠다. 아비바는 조선 산업의 특수한 요구사항을 주목하고 선박 제조 및 관리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문보경기자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