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올림픽외교 성공적

  악수하는 한-카자흐 정상=베이징(北京) 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9일 쿤룬호텔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양국간 에너지분야 협력강화 방안 등을 논의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악수하는 한-카자흐 정상=베이징(北京) 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9일 쿤룬호텔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양국간 에너지분야 협력강화 방안 등을 논의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한-카자흐 정상회담=베이징(北京) 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9일 쿤룬호텔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에너지분야 협력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1박 2일 일정의 이명박 대통령 베이징 올림픽 외교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격상에 따른 각종 의견 조율과 ‘한·중 FTA 가능성 타진’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주최하는 환영오찬 참석을 시작으로, 투르크메니스탄과 알제리, 우즈베키스탄, 중국, 카자흐스탄 정상들과 연쇄 정상회담을 열어 경제협력 및 인적교류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하는 등 ‘마라톤 외교’를 벌였다. 특히 개막식에 참석한 세계 90여개국 정상들과 친분을 나눠 외교 지평을 넓혔다.

◇한·중 FTA 체결되나=한·중 양국 정상은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 이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함으로써 이달말 후진타오 주석의 방한과 관련해 양국의 친밀감을 보이는 계기가 됐다. 후진타오 주석의 방한에서 외교, 안보, 경제, 사회, 문화 등 제반분야의 협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특히 양 정상은 경제·통상 분야의 협력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해 향후 후 주석의 한국 방문 때 ‘한·중 FTA 적극 검토’ 등 가시적 성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방중 기간에 “한·미, 한·중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정책을 견제하는 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최근 한반도 정세를 감안하면 의미는 결코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자원외교 활발=이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및 아프리카 자원부국 정상들과 자원외교를 강화한다는 목표로 베이징으로 출발했다. 첫날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카스피해 해상광구 개발 및 인프라 건설 사업에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에 하반기로 예정된 제7차 알제리 석유·가스 탐사 및 개발 입찰시 우리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둘째날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알마릭 광산 공동개발 추진에 합의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에게는 발하슈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한전·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다만, 8일 후진타오 주석 주최로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오찬에서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과 조우했으나 의미있는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갖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상룡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