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해외의 선진 과학 기술을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과학기술도 주체사상으로 해석했던 것과 사뭇 다른, 실용주의적 태도여서 눈길을 끌었다.
10일 공개된 북한의 계간 학술지 ‘정치법률연구’ 최근호(2008.2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다른 나라에서 이미 연구한 과학기술을 자체로 다시 연구하느라 10년, 20년씩 어물거리다가 오히려 과학기술이 뒤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나아가 다른 나라와의 기술 협력은 물론 합작도 적극 추진해야 하며 경제적인 효과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여러 가지 형식과 방법으로 과학기술 교류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최신 과학기술 분야에서 앞선 나라들과 합영, 합작도 널리 조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경제발전과 과학기술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경제적 타산과 과학기술적 검토를 충분히 한다”는 것을 전제로 “현대적인 공장을 일식으로(통째로) 들여올 것”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과학기술을 주체적으로 발전시키라는 것은 과학기술 분야에 사대주의와 교조주의를 반대하라는 것이지 결코 다른 나라의 발전된 과학기술을 받아들이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학술지는 해외 선진 과학기술의 습득을 위한 방안으로 과학기술 정보기술자 양성, 컴퓨터를 이용한 과학기술 정보수집 및 분석 강화, 해외 동포학자들과 공동연구의 활성화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