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태양광기업 미리넷솔라가 나스닥을 노린다. 자체 기술로 실리콘 태양광 전지, 모듈 생산체계를 갖춘 우리기업의 첫 해외 상장 추진이다.
이상철 미리넷솔라 회장은 11일 “지난달 호주 맥쿼리와 맺은 투자 MOU가 마무리돼 이주 내로 600여억원의 투자금이 들어올 예정”이라며 “MOU에는 맥쿼리가 미리넷솔라의 나스닥상장을 추진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미리넷솔라는 유치한 투자금을 우선적으로 30㎿ 규모의 생산라인을 확장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당장 내달 파주에 120㎿ 규모 생산라인을 증설해 내년까지 총 150㎿의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2009년에는 150㎿ 규모 생산라인을 추가, 총 생산량을 30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내년 초에 태양전지 셀의 원재료가 될 잉곳·웨이퍼 공장도 건립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실험실 수준의 태양광전지용 잉곳·웨이퍼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 연말까지 양산 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나스닥 상장은 300㎿라인 증설 후 추진할 계획이다. 이상철 회장은 “미리넷솔라가 생산한 태양광전지는 광변환 효율 등에서 선진국 업체에 뒤지지 않는데다 가격도 기존 제품들보다 훨씬 싸게 공급할 것”이라며 “상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미리넷솔라가 나스닥에 상장이 된다면 이는 국내 태양광 전지 전문 기업으로는 첫 사례가 된다. 하지만 파주 공장 및 증설 라인 안정화 등에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어, 나스닥 상장까지 걸릴 시간이 훨씬 길어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최근 태양광 분야에 뛰어드는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면서 경쟁 격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도 예상돼 상장 자체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태양광 시장은 고유가나 저유가 여부에 관계없이 급성장할 것”이라며 상장을 낙관했다.
최순욱기자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