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5.1채널 음향 즐긴다"

또 한번의 기술진보로 감성 자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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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이 멀티미디어 단말기의 총아로 부상하면서 고품질 입체 음향 기술 접목에 속도가 붙고 있다. 휴대폰 업체들과 세계적인 오디오기술 업체들은 최근 3차원(D) 입체 음향에서부터 5.1채널에 이르기까지 고품질 음향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섰다. 휴대폰으로도 5.1채널 오디오 음질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세계 최고의 음향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돌비(DOLBY)사와 제휴, 5.1채널 음향 효과를 지원하는 휴대폰 개발에 나섰다. 잡음 제거 기술로 유명한 돌비는 영화관은 물론이고 다양한 가전기기에서 5.1채널 음향 효과 등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두 개의 트랙으로 전후방 4개의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를 구현할 수 있는 ‘돌비서라운드’를 비롯해 헤드폰에서 5.1채널 스피커를 시뮬레이션, 입체 음향을 구현하는 ‘돌비헤드폰’ 등의 기술이 있다. LG전자는 이 같은 돌비의 음향 솔루션을 휴대폰에 적용, 입체 음향 기술을 대거 강화할 방침이다.

 곽우영 LG전자 부사장(MC연구소장)은 “휴대폰의 컨버전스 추세가 강화되면서 사용자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입체 음향 효과의 중요성도 커졌다”며 “돌비와 제휴해 휴대폰 음향 기술 경쟁에서 기선을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SRS랩도 삼성전자와 팬택계열을 비롯해 전 세계의 다양한 휴대폰 업체와 입체 음향 솔루션 개발을 진행 중이다. 돌비, DTS와 함께 세계 3대 음향효과 업체로 평가받고 있는 SRS랩스는 청각인지함수(HRTF) 기반의 입체 음향 기술을 비롯, MP3 파일의 고주파 영역에서 손상된 원음을 복원해주는 ‘포커스’ 기능과 가상의 서브 우퍼를 구현하는 ‘트루 베이스’, 음향의 선명도를 향상시키는 ‘하이 데피니션’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김정택 SRS랩스 지사장은 “프로그램 연산량(MIPS)의 제한이 있는 휴대폰에서 보다 빠르게 입체음향 효과를 구현하고, 스피커와 이어폰에 최적화된 튜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며 “기술 발전과 휴대폰 성능의 발전에 힘입어 2010년께에는 원음에 가까운 고선명(HD) 음향도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벤처업체로 뇌파 기능을 응용, 편안한 청취 기능을 제공하는 ‘쏨아이(XOME-I)’ 기술을 개발한 이머시스도 돋보인다. 쏨아이는 휴대폰에 장착된 이어폰의 음향 특성에 최적화된 튜닝으로 마치 외부 스피커를 통해 오디오를 듣는 것과 같은 느낌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또 뇌파 기술도 응용해 편안한 음향과 자연스러운 음향 등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머시스의 기술은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 휴대폰 업체들에도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김풍민 이머시스 사장은 “휴대폰 업체들이 사용자들의 인사이트를 반영, 휴대폰 음향 기술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는 추세”라며 “향후 휴대폰 시장에서 음향 기술이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하는 핵심 키워드로 자리 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종석기자 js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