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컨설팅 `본궤도` 올랐다

 정보보호 컨설팅 시장이 본궤도에 올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일반 경영 컨설팅에 비해 턱없이 낮은 대우를 받았던 인건비는 지난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상승했으며, 컨설팅 수요는 공공 중심에서 제조·유통 부문으로까지 확대됐다.

 이러한 움직임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일어나면서 컨설팅 전문업체 7개사들은 쏟아지는 프로젝트 수요를 모두 대응하기 힘들만큼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게다가 일정 수준 이상의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1년에 한번씩 받아야 하는 정보보호 안전진단에 대한 수요가 하반기에 집중될 예정이어서 인력 수급에 나섰다.

 정보보호 컨설팅 수요 증가를 대변하는 가장 큰 요소는 컨설팅 맨먼스의 상승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400∼500만원에, 지난 해까지 600∼700만원 수준에서 책정됐던 컨설팅 맨먼스는 올 초 800만원을 호가하기 시작해 평균적으로 1000만원대에 진입했다.

 김종선 시큐아이닷컴 사장은 “기업과 기관의 정보보호 수준을 평가하고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 중의 하나로 정보보호 컨설팅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며 “아직 경영 컨설팅보다는 못한 수준이지만 이제야 서서히 제값을 받아나가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대형 공공부문 컨설팅 수요는 많지 않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컨설팅 수요가 나오면서 이미 대규모 사업이 많았던 지난 해 수요는 넘어설 정도가 됐다. 에이쓰리시큐리티는 은행·증권사 등 금융권 수요와 개인정보 영향 평가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

 또, 카드 가맹점들은 카드결제협회보안표준(PCI DSS) 인증을 11월까지 받아야 해 유일한 인증업체인 에이쓰리시큐리티는 더욱 바빠졌다. 게다가 정부가 정보보호 중기 계획에 개인정보 영향 평가를 강제하는 내용을 포함하면서 개인정보 영향 평가 수요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미 SK텔레콤과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이 고객이 됐다. 인포섹은 공공기관의 프로젝트는 줄었지만 유통과 제조 기업들의 컨설팅 수요가 늘어 상반기만도 전년 수준을 넘어섰다. 시큐아이닷컴은 중소기업의 컨설팅 요청이 늘어난 데다 내년과 내후년에 진행될 대형 공공사업에 대한 컨설팅을 시작하면서 사업이 급격히 성장했다.

 시큐아이닷컴은 맨먼스가 상승한데다 컨설팅 수주 건수도 늘어 컨설팅 사업이 이 회사의 주요 수익 원천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밀려드는 컨설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인력 수급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인포섹·안철수연구소·롯데정보통신·에이쓰리시큐리티·에스티지·인젠·시큐아이닷컴 등 7개 전문회사의 모임인 정보보호 컨설팅 전문업체 협의회는 공동으로 교육에 대한 계획 수립에 들어갔으며, 지식경제부와 함께 인력양성에 대한 사업을 펼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윤원석 인포섹 이사는 “컨설팅은 100% 사람이 하는 일이어서 교육과 양성이 중요하다”며 “수요 추이를 점검해 이를 공동으로 대응해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