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이 만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 장비가 프랑스에 수출된다. 지난해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오스람 등에 연구개발용(R&D)용 OLED 장비를 수출한 데 이은 것으로 유럽 시장내 국내 업계의 위상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됐다.
OLED 장비 전문업체인 선익시스템(대표 임훈·박영호 www.sunic.co.kr)은 프랑스 OLED 조명 전문업체인 ‘아스트론 피암 세이프티’사에 2세대(370*470㎜)급 양산용 증착장비 및 봉지장비를 공급키로 계약했다고 12일 밝혔다. 아스트론 피암사는 프랑스 아스트론사와 이탈리아 완성차 메이커인 피아트사가 합작 설립한 OLED 조명기기 전문회사다. 자동차용 조명 등 산업용 시장을 중심으로 OLED 사업을 펼친다.
선익시스템이 공급하는 OLED 장비는 패널이 아닌 조명 제품을 양산할 수 있는 제품이다. 오는 10월까지 구축 완료할 예정이다. 임훈 사장은 “한국·일본·대만 등지에는 OLED 시장이 패널을 위주로 형성됐지만 유럽 국가에선 조명 시장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응용 분야나 해외 판로 등에서 OLED 장비 시장의 돌파구를 넓혀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OLED 조명은 고휘도·저전력의 장점에다 면 발광이 가능해 기존 냉음극형광램프(CCFL) 조명을 빠르게 대체하며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OLED 패널의 경우 기판에 적·녹·청 유기물질을 증착해야 하나 조명은 백색 유기물질만 증착하면 된다. 양산성과 시장성이 높다.
선익시스템의 수주는 도키·알박 등 세계 시장을 장악한 일본 장비업계를 제치고 따낸 개가여서 주목된다. 선익시스템은 올 들어 중국 최초의 OLED 패널 업체인 ‘비저녹스’사에도 2세대 수동형(PM) OLED 증착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서한기자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