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대표 김상근)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최문기)와 플렉서블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제조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상보는 ETRI에 1억원을 착수기본료로 지불하고 매출액의 2.5%를 사용료로 지급하게 된다.
필름 소재 전문 업체인 상보는 인쇄 및 박막코팅 기술, 점착봉지 기술과 집광패턴기술 등을 보유했으며 다양한 건축용 태양광 필름(썬팅 필름)을 생산, 세계 35개국에 수출하는 등 판매망도 확보했다. 이같은 기술과 판매망을 활용, 염료감응형 태양전지의 상용화를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ETRI 관계자는 “플렉시블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개발에 필요한 광학용 PET 필름 등 소재 기술도 보유, 기술 이전에 가장 적합한 기업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김상근 상보 사장은 “‘도심건물의 태양광 발전화’ 사업 실현에 한층 속력을 낼 수 있게 됐다”며 “자회사를 통한 소재 개발도 병행 추진하고 2010년엔 휴대장치 및 건물내장 거치용 태양전지 시제품 출시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염료감응형 태양전지는 식물의 광합성 작용처럼 특수 염료를 입힌 투명한 유리가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장치다. 빛이 있는 곳이면 실내외 어디서든 전기를 생산할 수 있고 고층빌딩의 유리창호 등에 활용 가치가 높다. 실리콘 태양전지에 비해 에너지 변환 효율은 절반 수준이지만 원재료비가 싸고 제조단가가 5분의1 수준이다.
한세희기자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