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전략기술 R&D 과제 " 재무 투명해야 수행"

 반도체, 디스플레이, 차세대 로봇 등 15대 전략기술 분야 연구개발(R&D) 과제의 수행기관 선정 잣대가 엄격해진다.

 올해부터 부채 비율 500% 이상, 유동 비율 50% 이하로 재무 건전성에 의심이 가는 기업은 아예 선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창업 1년 이내의 신생 기업에는 과제 수행의 전문성을 고려해 신청 자격을 주지 않는다.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변화된 새 평가 기준을 마련, 1021억원 규모의 2008년도 15개 전략기술 분야 R&D 과제 지원사업 수행기관 선정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58개 총괄 과제에, 세부 과제까지 포함하면 130여개 과제다.

 눈에 띄는 것은 올해부터 1개 총괄 과제당 4∼5개인 세부 과제별로 수행기관을 따로 선정하는 병렬형 과제를 40% 이상 늘려 자연스럽게 경쟁을 유도한 점이다. 지금까지 세부 과제를 따지지 않고, 총괄 과제 기준으로 공모를 진행해 경쟁률이 1.5 대 1 정도에 그칠 정도로 선택의 폭이 좁았던 것을 획기적으로 바꿨다.

 자칫 이 같은 기준이 중소·벤처기업의 참여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우창화 산업기술평가원 기술평가본부장은 “연구 사업 존속마저 어려운 재무상태를 가진 기업에 매년 최대 20억원씩 5년간 100억원을 투입하는 병폐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면서 “오히려 세부 과제별로 경쟁이 필요한 병렬형을 40% 이상 확대함으로써 기술만 있으면, 예전처럼 총괄 책임기관과의 특수 관계나 눈치를 보지 않더라도 참여할 수 있어 더 중소기업 친화적”이라고 말했다.

 신청을 원하는 기관은 산업기술지원 홈페이지(www.itech.go.kr)에서 전산등록 후 오는 27일부터 9월 22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세부설명회는 오는 25일 오후 2시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콘퍼런스룸에서 열린다.

이진호기자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