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CEO, 한국행 왜?

 모토로라 CEO가 4년여 만에 비밀리에 방한, 주요 고객사인 SK텔레콤을 방문하고 향후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그레그 브라운 모토로라 공동 CEO는 하루 간의 짧은 일정으로 방한, 주요 고객사인 SKT의 김신배 사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운 CEO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에 맞춰 중국 시장을 점검하고 귀국 길에 한국에 들러 협력사로는 유일하게 SKT를 방문했다. 또 미국 대사 시절 친분이 있는 한승수 국무총리도 예방했다.

 브라운 CEO는 김신배 사장과의 간담에서 최근 휴대폰 부문 공동 CEO로 영입된 산제이 자의 경험과 개발력에 큰 기대감을 표명하고, 향후 휴대폰 부문에서의 협력 강화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브라운 CEO의 행보는 내년 3분기께로 예정된 휴대폰 사업 부문 분사를 앞두고 주요 고객사를 챙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노키아·소니에릭슨 등 다양한 외산 휴대폰의 한국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향후 시장 수성 전략에 관심이 쏠렸다.

 모토로라코리아 관계자는 “그레그 브라운 CEO가 내부 미팅에서 한국 시장이 아시아의 주요 거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특히 올 2분기 휴대폰 시장에서 일군 어닝서프라이즈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휴대폰 사업의 턴어라운드를 위해 직원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또 하반기에 신제품을 대거 내놓는 등 휴대폰 시장에서의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 시장에서도 라인업을 확대할 것인지 주목된다. 현재 모로토라코리아는 SKT를 통해 7종의 휴대폰을 한국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T 관계자는 “대승적인 협력 강화 차원에서의 예방”이라며 “특별히 진행하고 있는 이슈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모토로라 CEO가 한국을 찾은 것은 전임 에드 젠더 CEO가 2004년 10월 방한한 이후 4년여 만의 일이다.

  양종석기자 js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