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토리지 시장을 겨냥한 HDS의 對韓 전략에 커다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변화의 조짐은 우선 그동안 국내 스토리지 시장 개척에 남다른 의욕을 보여왔던 네빌 빈센트 한국지사장이 최근 호주지사장으로 영전돼 이임하면서 한국지사장 자리가 현재까지 공석으로 남아있는 데서 읽을 수 있다.
후임자가 정해질 때가지 당분간 지사장 자리가 공석으로 비워두는 것이 일견 보면 별문제가 아닐 수도 있으나 HDS코리아 상황에 비춰보면 예삿일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의 정통한 한 관계자는 “네빌 빈센트 지사장의 뒤를 이을 후임자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은 까닭은 HDS 본사측에서 후임자를 적극적으로 물색하기 보다는 HDS코리아의 역할과 위상을 전면 재검토해 보는 전략적 차원에서의 접근 때문”이라고 귀뜸했다.
항간에는 호주지사장과 국내 지사장을 겸임한다고 알려졌으나 본사쪽의 소식통에 의하면 국내 지사장 자리는 공석으로 남겨져 있으며 네빌 빈센트 지사장은 곧 호주로 떠날 예정이다.
즉 한국에 지사를 두는 전략이 효율적이냐 아니면 유통채널만 두고 지사는 연락 사무소 정도의 역할을 맡기는 게 효율적이냐를 두고 HDS는 고민하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사실 HDS가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의 대부분은 한국지사의 힘이라기 보다는 채널, 유통 파트너들의 공이 더 큰 게 사실이다. 다시말해 한국지사보다는 채널및 유통파트너들이 HDS코리아를 먹여 살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HDS의 양대 국내 총판인 효성인포메이션과 LG히다찌는 사실상 HDS의 국내 영업을 거의 도맡다시피 하고 있다.
따라서 굳이 한국에 지사를 두어 오버헤드를 가져가기 보다는 아예 채널, 유통파트체제로 국내 딜링 체제를 개편하는 것이 보다 실속이 있지 않으냐는 게 HDS 본사가 한국 지사장 자리를 공석을 남겨둔 속내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여기에다 한국에 남다른 애정과 의욕을 보이면서 바람막이 역할을 해온 네빌 빈센트 지사장이 한국을 떠남에 따라 한국지사를 바라보는 HDS 본사의 관심에도 예전과 다른 온도차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물론 지사보다 총판의 입김이 세 지사 없이도 국내 영업 및 지원에는 크게 불편이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HDS의 총판인 효성인포메이션과 LG히다찌는 같은 HDS의 총판이면서도 경쟁체제여서 양사의 힘겨루기를 조정해줄 조정자가 사라진다는 것은 향후 국내 HDS 영업에 있어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조심스레 진단하고 있다.
이미 항간에는 HDS코리아가 조직 개편과 아울러 임원급을 대상으로 인사이동을 조만간 실시할 것이라는 소문마저 나돌고 있을 정도다.
이와 관련, HDS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지사장 공석으로 여러 가지 추측이 제기될 수 있으나 현재까지 특별한 변화는 없다”면서 “한국 지사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활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DS코리아를 둘러싼 각가지 추측성 소문은 후임 지사장이 정해질까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정 기자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