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림에듀와 함께하는 ET 논술] 8월 둘째주 문제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오늘날 정보통신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전통적 지식이 디지털 형태의 정보로 전환되고 있다. 그런데 지식이 정보로 전환될 때에는 대개 의미의 굴절이 일어난다. 이런 까닭에 지식과 그 지식을 디지털 형태로 전환한 정보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지식과 정보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 정보사회학자들의 설명을 요약하면 그 차이는 다음과 같다. ‘지식’은 인간이 오랜 시간 동안 사유와 실천 활동을 통해 부여한 체계적이고 복합적인 의미의 집적물이다. ‘정보’는 잠재적 수요자를 위해 지식에서 추출한 데이터의 기술적 가공물, 이를 테면 지식을 요약한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의미의 집적물이다. 또 지식은 체계성과 복합성이라는 그 속성상 지적 훈련을 거친 엘리트만이 접근하고 획득할 수 있는 대상이 된다. 이에 비해 디지털 형태로 전환된 정보는 대중의 접근을 수월하게 하고 전달과 획득에 필요한 시간을 감소시켜 주며, 저장과 가공을 용이하게 한다. 예를 들어 오늘날 인터넷이 학문 발전과 산업 발전을 위한 중요한 촉매제가 된 것은 그것이 유례없이 빠른 속도의 정보교환과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광범위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편의성과 효율성이 제고된 정보사회가 반드시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정보의 경우 제공자와 사용자의 익명성으로 인해 오용되거나 남용될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하며, 그런 일은 실제로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정보를 독점적으로 장악한 자가 특정한 목적에 이를 악용할 위험 역시 상존한다. 같은 물이라도 뱀이 마시면 독이 되고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는 것처럼 정보의 활용에도 양면성이 있음을 잊지 말자.

 -한국외대 07 수시 1학기 논술 제시문<가>

 (나)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각종 매체가 끊임없이 정보를 쏟아내고 있다. 전해지는 정보의 양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고 그 정보의 종류도 다양해지는 상황이다. 나는 물론이고 컴퓨터와 인터넷을 이용하는 이라면 모두 이 같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

 얼마 전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정보의 홍수에 관해 흥미롭고도 놀랄 만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10년 인류가 만들어 내는 디지털 정보는 지금보다 6∼7배나 많은 1제타바이트에 이를 것이라 한다. 제타바이트라고 하면 어느 정도의 양인지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생소한 단위지만 세계 인구 1인당 36톤 분량의 책을 나눠줄 수 있는 어마한 양이라고 하니 짐작이 간다. 실로 엄청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PC는 이미 1인 1PC 시대를 맞이하고 있어 개인 사용자가 생성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정보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웹2.0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고 어디서든지 발자취를 남길 수 있게 됐다. 과거에는 개인이 생성한 정보는 개인의 테두리에서 유통되다 소멸됐지만 최근에는 본인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수많은 낯선 사람과 소통하게 된다. 하루에도 수백만명이 공유하는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 자신이 만들어 낸 정보를 올릴 수 있고, 이는 같은 나라뿐 아니라 바다 건너 해외에까지 전해진다. 지구 반대편 이국땅에서 인기를 끈 동영상 UCC가 머나먼 한국 인터넷에서도 유행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개인 사용자가 만들어 낸 콘텐츠는 이제 개인만의 정보가 아니라 세계인의 정보로 바뀌고 있다. 대중화된 디지털 IT기기가 널리 보급되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은 일반 사용자도 누구나 쉽게 디지털 IT기기를 다룰 수 있게 되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디지털 정보가 쉬지 않고 만들어진다. 물론 이는 한국에만 머물지 않고 전 세계로 퍼져나간다. (중략)

 이처럼 폭증하는 정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IT기업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PC 저장 용량도 기가바이트에서 테라바이트로 전환되고 있으며, 테라바이트급이 주류를 이루는 기업용 저장장치도 곧 페타바이트급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수많은 IT기업이 이 같은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더욱 낮은 비용에 좀 더 큰 용량의 저장장치를 제공하는 데 힘쓴다. 오는 2010년에는 온라인 데이터 규모 기준으로 제타바이트 시대가 올 것이며 이런 변화는 IT업체에 다양한 기회를 줄 것이다.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정보의 양만큼이나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기반 서버 또한 새로운 시대를 긍정적으로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신문 2008년 4월 17일자



 (다)6월은 정보문화의 달이다. 지난 1967년 6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컴퓨터가 도입되고, 또 이보다 20년 뒤인 1987년 6월 전국 전화자동화가 완성된 것을 기념해 6월로 제정한 이후 올해가 스물 한 번째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u코리아로 하나 되는 창조한국’이라는 주제하에 전국 각지에서 한 달 동안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초고속 인터넷에서 알 수 있듯 정보문화 인프라만 놓고 보면 우리는 가히 세계적 IT강국이다. 하지만 이에 걸맞은 정보문화를 갖추고 있는지는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다.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성숙한 인터넷 토론 문화 대신 일부 무분별한 네티즌의 미확인 사실 무차별 유포나, 타인의 처지와 명예를 존중하지 않는 악의성 댓글이 설치기도 한다. 이래서는 온전한 정보문화 대국이라 할 수 없다.

 우리가 아무리 IT인프라가 뛰어나다 해도 이 시대를 사는 국민의 정보문화 인식이 디지털 시대에 맞지 않은 일방적이고 비논리적이라면 디지털 선진국을 이룰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매년 돌아오는 행사지만 올해는 새삼 정보문화의 중요성이 크게 다가온다. 특히 올해는 정보화시대에 걸맞은 정신을 담은 정보문화헌장과 이의 행동 지표가 될 6개 실천 지침도 마련했다니 더욱 의미가 있다. 정보문화헌장 확산을 위해 행정안전부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조해 초·중·고의 도덕 또는 컴퓨터 교재에 이 헌장을 수록할 예정이라고 한다. 인터넷 윤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때 비록 선언적 의미에 그치지만 정보화 역기능을 막는 데 다소나마 힘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잘 추진됐으면 한다.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끝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온 국민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중앙정부의 기념식과 일부 대도시에서 벌어지는 몇몇 눈요깃감의 행사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 마침 정부도 올해 행사를 중앙정부 중심에서 탈피해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 그리고 일반 국민이 함께하는 전국적 행사로 기획하고 있다니 다행스럽다.

 우리는 여전히 지역 간, 세대 간, 계층 간 정보격차가 존재한다. 민간 부문 정보화에서 정부가 아직 할 일이 많은 것이다. 오지와 장애인 정보격차 해소는 물론이고 특히나 국제결혼 증가로 동남아 등 외국에서 건너온 여성들에 대한 정보격차 해소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사실 건전한 정보문화 정착은 정부의 법·제도만으로는 어렵다. 국민 모두가 인터넷 중독, 크래킹 같은 정보화 역기능을 막는 데 노력하고 실천해야 한다. 어쩌면 문화라는 측면에서 정보문화 강국은 IT강국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선진 정보문화를 갖춰야 진정한 디지털 강국과 문화 강국이 될 수 있다.

 -전자신문 사설, 2008년 6월 2일자

 1. 내용 파악하기

 제시문 (가)를 바탕으로 지식과 정보의 차이점에 대해 200자 내외로 서술하시오.

 2. 적용하기

 제시문을 바탕으로 웹2.0 시대에 정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나타날 수 있는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에 대해 600자 내외로 서술하시오.

 3. 종합하기

 제시문을 바탕으로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이 지녀야 할 자세에 대해 600자 내외로 서술하시오.

 -김은정, ㈜엘림에듀 집필위원 / 엘림에듀 대치 직영학원 강사

이성현기자 arg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