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에 밀려 시장 주도권 싸움에서 밀렸던 국산 LED 부품소재·장비 업체들이 내년 본 게임에 역량을 집중한다. 지금까지 연습게임에 불과했다며 내년 이후 본게임에서 당당히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국산업체들은 올해 LED 관련 제품 매출이 미미했지만 내년부터는 의미있는 숫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패스신소재·다윈텍·티에스이 등 국산 LED 부품소재장비 선두업체들이 본격적인 시장 개화를 준비하면서 기술력확보와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네패스신소재(대표 서태석)는 고전력 LED칩 봉지재인 ‘실리콘’(silicone)의 국산화에 박차를 가했다. 봉지재는 불순물이 끼거나 습기가 차지 않도록 LED칩을 보호하는 소재다. 실리콘은 미국 다우코닝과 일본 신이츠 등 외산업체가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네패스신소재가 도전장을 낸 셈이다. 국내 5개사에서 테스트 작업 중으로 오는 4분기부터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서태석 네패스신소재 사장은 “국내에서 품질을 인정받으면 중국·대만 시장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라면서 “내년에 200억원 이상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인 220억원에 버금가는 수치다.
다윈텍(대표 김상철)은 PDP TV 구동제어 칩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을 LED로 옮겼다. LED 광원을 쓰는 노트북PC, LCD TV 등에 들어갈 화질개선용 컬러 컨트롤러를 2분기에 양산하기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백라이트유닛(BLU)을 제어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MCU)와 LED 구동칩도 양산할 계획이다. 시장을 장악한 맥심·TI·프리스케일 등 외산업체들과 맞서겠다는 각오다.
회사 측은 역량을 집중해 LED 관련제품으로 올해 20억∼30억원을 매출을 올린 다음 내년에 1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티에스이(대표 권상준)는 일본 옵토가 잠식한 LED 검사장비를 국산화해 지난 2004년부터 판매하고 있다. 일본업체에 비해 빠른 고객대응력과 가격 대비 탁월한 성능을 무기로 국내 대부분의 LED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향후에는 LED시장 성장세에 따라 티에스이가 보유중인 테스터기술을 응용, 패키지 및 모듈로도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설성인기자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