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출잔액 80조 4000억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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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 중 대출 증가액은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면서 대출 잔액이 1100조 원을 넘어섰고, 금융기관 대출증가액의 71.5%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상반기 중 지역별 금융기관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예금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을 합한 금융기관 총 대출금 잔액은 1139조273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0조4008억원(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이 꾸준히 증가한데다가 올해 들어 인수합병(M&A) 관련 대기업의 대출 수요까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대출 증가 폭은 2006년 하반기 63조4546억원, 지난해 상반기 65조9619억원, 지난해 하반기 76조1982억원 등으로 집계돼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의 대출금 잔액은 743조9493억원으로 상반기 중 57조4991억원(8.4%) 늘어난 데 비해 비수도권은 395조3242억원으로 22조9017억원(6.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반기 대출 증가액의 71.5%가 수도권에 집중된 셈이다. 전체 대출 잔액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6년 6월 말 63.9%에서 지난해 말 64.8%, 올해 6월 말에는 65.3%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 대출 쏠림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최근 수년간 부동산 가격이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수도권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수도권에 주로 포진해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금융기관 대출을 통한 자금조달을 늘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중 지역별 대출 증가율은 서울이 8.9%로 가장 높았고 이어 경기(7.6%), 영남(6.8%), 충청(6.4%), 호남(4.9%) 등의 순이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