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덮인 물류통계, 대책 마련 시급

통계청 자료, 오래돼 실태파악 어려워

 물류 관련 각종 통계가 아예 없거나 너무 오래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다.

 13일 관련업계 및 부처에 따르면 통계청 홈페이지에 게시된 210여개의 물류관련 통계는 90% 이상이 옛 건설교통부(이하 건교부)가 1995년에 단 한번 조사해 발표한 자료인 것으로 밝혀졌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건교부가 1995년에 조사한 자료를 2005년에 통계청 홈페이지에 게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국토해양부는 이 통계들이 현 상황에서는 활용가치가 없다며 홈페이지에서 삭제했지만 현재 남아 있는 자료도 가치가 떨어지기는 마찬가지인 실정이다. 국토해양부가 현재 홈페이지 게시해 놓은 물류통계는 △기업물류비 연도별 추이 △물류 관련 업체 수 △GDP 대비 국가물류비 연도별 추이 △물류 관련 단체 현황 △물류시설 현황 등 총 5건 뿐인데다 대부분 2∼3년 전에 조사가 종결돼 더 이상 최신 자료가 없다. 기업물류비 연도별 추이는 2005년, 물류관련 업체 수는 2006년, GDP 대비 국가물류비 연도별 추이는 2005년을 끝으로 조사가 종결됐다. 물류 관련 단체 현황조차 옛 건설교통부 시절 만든 자료다. 올해 새로 발표된 통계는 ‘물류시설현황’ 한 건뿐이다.

 ‘연감’마저도 제대로 된 통계가 없는 실정이다. 관세청이 2005년부터 ‘수출입물류 통계정보집’을 발간 중이지만 항만별 화물처리량, 외국항만과의 교역량, 화물이동경로 등 물류시장의 규모만을 짐작할 수 있을 뿐, 물류업계의 속내를 읽을 수 있는 자료는 없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06년 기업물류비 실태조사’를 실시한 적 있지만 현재 조사방식 문제로 새 통계치가 발표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물류업계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어 물류 관련 정책 추진에 제동이 걸리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국제물류지원단은 운송 등 일부 특수 업무 부문을 제외한 업무에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요청을 받은 산업인력공단은 물류 인력 실태를 파악한 자료만 제시하면 이를 전향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방침이지만 국제물류지원단은 해당 자료를 찾지 못해 한숨만 쉬고 있다.

 박수명 국제물류지원단 전문위원은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제조업 부문 인력실태 조사를 했지만 물류분야는 제외돼 있다”며 “노동연구원에 물류 분야도 조사 대상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지, 이마저도 현실화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