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CEO, 노트북 컨셉 `이동성&스타일`로 정의

델 CEO, 노트북 컨셉 `이동성&스타일`로 정의

  “디지털유목민(디지털노마드)을 주목하라. 이들은 전 세계 어디에서든, 언제든 자신의 PC로 세상과 소통하기를 원한다.”

 세계 2위 PC업체 델의 CEO이자 창립자인 마이클 델은 1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델 콘퍼런스’에서 노트북PC의 최대 화두는 ‘이동성(모빌리티)’이라고 강조했다.

 델의 기업용 노트북PC가 ‘이동성’을 화두로 확 변했다. 한 번 충전으로 19시간 동안 사용 가능해졌다.

업무 특성상 이동이 잦은 비즈니스맨에게 최적의 선택인 셈이다. 바뀐 것은 배터리 성능만이 아니다. 언제 어디든 갖고 다니며 자신의 개성을 표현해야 하기에 디자인도 중요하다.

  기존 래티튜드의 ‘투박한 회색’을 탈피했다. 새 래티튜드는 다섯 가지 컬러풀한 색상(한국에는 네 가지 색상 출시) 가운데 고를 수 있으며, 무게는 12.1인치 제품이 1㎏으로 그동안 출시한 업무용 노트북PC 중 가장 가볍다. 무선 연결 기능도 대폭 확대해 무선 랜, 블루투스, 와이맥스, GPS 등 총 다섯 종류의 무선 연결을 지원한다.

 “무게 1㎏, 강렬한 붉은 색의 노트북PC가 당신의 업무용 책상에 놓여 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그 스타일리시한 노트북PC는 하루 종일 충전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에만 아시아 시장에서 300만대를 팔았고 인도·러시아·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아시아 시장을 겨냥했다.

 델은 신흥 아시아 시장에서 3000개에 이르는 일반 유통망을 확보했다.

 그는 “델은 매년 50% 이상 PC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이 시장을 가장 먼저 공략했다”며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델을 성장시킬 복안이 바로 이 시장”이라고 말했다.

 2004년 CEO에서 퇴진했던 마이클 델은 2006년 처음으로 HP에 PC업체 1위 자리를 내주자 다시 CEO로 복귀했다. 올해 초에는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인력 감축 및 텍사스 공장 폐쇄를 강행했다. 지난 1년간 조직을 추슬러 이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는 “비록 시장 점유율에서는 2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이익률은 어느 PC 제조사보다 높다”며 “조만간 빼앗긴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근 LG디스플레이와 전략적 동맹을 강화하며 대량의 지분을 투자할 것이라는 소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등 한국의 LCD 제조사와는 긴밀한 협업을 지속할 것”이라는 원론적 방침을 고수했다. 휴대폰 사업 진출에 관해서도 “아직은 때가 아니다”는 입장만 밝혔다.

차윤주기자 cha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