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그룹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 자회사인 네오뷰코오롱이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오는 4분기에 능동형(AM) OLED 패널을 양산한다.
일괄 생산 공정을 다 갖춘 것은 아니나 AM OLED 패널을 양산하는 것은 삼성·LG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네오뷰코오롱(대표 송문수 www.neoviewkolon.com)은 4분기부터 AM OLED 패널을 본격 양산하기로 하고, 삼성전자에서 2세대(370㎜×470㎜) TFT 기판을 공급받기로 했다. 네오뷰코오롱이 생산하는 AM OLED 패널은 투입 원판 기준 최대 월 7000장 규모다. 주력 제품인 2.4인치로 환산하면 월 최대 30만장까지 가능하다. 이에 앞서 네오뷰코오롱은 지난 4월 2.2인치 AM OLED 패널 시생산에 이미 착수했다. 2.4인치 모델의 양산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막바지 안정화 작업 중이다.
네오뷰코오롱의 AM OLED 사업은 삼성전자가 계열사가 아닌 외부에 TFT 기판을 공급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코오롱이 드라이버 IC 등 기술규격을 맞추는 중이며 삼성전자는 샘플 형태로 1000장가량의 기판을 제공할 것”이라며 “향후 장기적인 협력 관계로도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동형(PM) OLED 패널을 전문 생산해온 네오뷰코오롱은 최근 시황이 악화되면서 어려움을 겪자 차세대 AM OLED 사업을 꾸준히 타진해왔다. 하지만 양산라인을 갖추기 위해 막대한 투자비가 드는 탓에 이처럼 TFT 기판을 외부에서 공급받는 방식으로 사업에 진출했다. 다만, 초기 양산물량이 적은만큼 대형 휴대폰 고객사보다 MP3 등 틈새시장을 중점 공략하기로 했다. 또 다음달까지 AM OLED 패널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해외 전시회 참가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오는 4분기부터 AM OLED 시장의 가능성을 충분히 검증한 다음 필요하면 양산라인 투자도 가능할 것”이라며 “당분간은 큰 투자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네오뷰코오롱이 향후 AM OLED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다. 관건인 TFT 기판 물량을 삼성전자가 안정적으로 공급해주지 않는다면 스스로 막대한 투자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AM OLED 패널을 외부에 위탁 가공하는 형태로 양사의 협력 관계가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