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시장 침체 맞아?’
IT서비스 기업들이 지난 상반기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전문가들이 머리를 갸우뚱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IT서비스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삼성SDS, LG CNS, SK C&C 등은 지난 상반기 두자리 수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매출이 한자리 수 증가세를 보였거나 감소했었다. 삼성SDS는 지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5% 증가한 1조1956억원, 1310억원을 기록했으며 LG CNS 역시 지난해에 비해 각각 14%, 55% 증가한 8421억원, 462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SK C&C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13.5% 증가한 5206억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도 30% 증가한 417억원을 기록했다. 중견 IT서비스 기업인 동부씨엔아이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 600% 증가했으며 신세계아이앤씨, 포스데이터 역시 매출은 10% 이상 성장했다.
동양시스템즈는 중견 IT서비스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48%의 매출신장과 159%의 영업이익 증가를 나타냈다. 사실상 매출이 감소한 대형 IT 서비스 기업은 거의 없었으며 포스데이터와 신세계아이앤씨 만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당초 업계는 올해 IT서비스 시장 성장률을 4.9%로 내다봤으나 실제로는 두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 셈이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업계는 △계열사 IT 투자확대 및 금융 부분 호조 △해외 시장 진출 △신규 사업 매출 가시화 등에 따른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SDS의 경우 삼성전자 글로벌 통합 ERP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데 따라 계열 매출이 증가한 데다가 해외 SOC사업 참여 확대, 국방분야 매출 선전이 매출 확대의 일등 공신이다. LG CNS 역시 태양광 사업 등 신규 사업이 호조를 보인 데다가 금융 부문 선전이 크게 기여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전통적인 IT서비스 시장은 공공 부문의 침체와 금융 특수도 올해 말이면 대부분 마무리 돼 여전히 전망이 어둡다”라면서도 “그러나 u시티, 신재생에너지, 해외 SOC 사업 등 새로운 IT융합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돼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유형준기자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