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도 0.25% 올랐을까

한국은행 이달 7일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 전격 인상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인상안을 통과시키고 있다.
한국은행 이달 7일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 전격 인상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인상안을 통과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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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7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올렸다. 그렇다면, 금융권의 주요 상품 금리도 0.25%포인트(P) 올랐을까? ‘증권사는 Yes, 은행은 No’다. 전자신문이 국내 주요 은행·증권사를 대상으로 금리인상 결정 후 주요 상품의 금리동향을 파악한 결과다.

 ◇착한(?) CMA상품=증권사들은 계산이 확실했다. 금리인상분(0.25%)을 그대로 반영했다. 고객 시각에서 이해도 쉽다. 대우증권(예금적금 투자 CMA), 삼성증권(RP형 CMA), 우리투자증권(RP형 CMA) 모두 인상분 0.25%를 반영, 5.35%(대우·삼성증권)와 5.25%(우리투자증권)로 올렸다. 기간 약정에 따라 금리를 더 주는 약정형도 일제히 0.25%P 인상했다. 주명진 우리투자증권 과장은 “기업 특판 상품은 개인보다 금리를 우대하고 있고 90일 이상 약정한 10억원 이상 투자금에 대해선 최고 5.6%까지 금리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은행 상품, 금리 인상 무시=은행 상품의 인상률은 제각각이다. 증권사 CMA와 비교되는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은 신한은행은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다. 타 은행들은 금리를 올린 가운데 1000만원과 1억원을 넣었을 때를 전제로 할 때 국민은행은 인상률(0.25%P)에 비해 크게 낮은 0.1%P씩 올렸으며, 기업은행은 1000만원은 0.2%P, 1억원은 0.3%P 높였다. 익명을 요구한 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의 자금 운용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CMA가 뜨기 전 대표적인 단기상품으로 이자가 아닌 수익률을 주는 머니마켓펀드(MMF) 역시 천차만별이다. 국민은행 MMF(이하 개인기준)는 7일 기준 1주간 수익률은 4.71%였으나 12일 기준으로는 4.75%로 0.04%P 올랐다. 신한은행(신종 제2호)도 같은 기간 5.0%에서 5.1%로 0.1%P 상승했다. 하지만 기업은행(기은SG자산운용 국공채형)은 오히려 0.01%P 하락했다.

 ◇따지면 돈 번다=‘혼란스러울 때 돈 벌기가 쉽다’는 말이 있다. 이는 금융 상품에도 적용된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 후 각 은행 그리고 상품별 적지 않은 금리인상률 차이가 발생했다. 잘 고르면 적지 않은 재미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일단 MMDA상품은 아직까지 요지부동인 곳도 있는 반면에 기준금리 인상분보다 높은 0.3%P를 올린 사례도 있다.

 은행상품 가운데도 차이가 크다. 기업은행은 정기 예·적금의 경우 기준금리보다 높은 0.3∼0.5%P를 올렸다. 신한은행도 특판상품을 기준으로 할 때 예금은 기간(1∼3년)에 따라 0.2∼0.4%P, 적금은 기간에 상관없이 0.3%P를 인상했다. 진한섭 기업은행 상품개발부 팀장은 “금리가 올랐다고 상품을 무조건 갈아타는 것보다는 과거에 비해 1%P 이상 올랐을 때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특히 최근 특판 예금은 일반 상품에 비해 1%P 이상 차이가 나는만큼 이들 상품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배·이경민기자 joon@etnews.co.kr